[카타르 월드컵] 메시, '恨' 풀었다…월드컵 우승으로 '진정한 神'의 반열 올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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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13:49  |  수정 2022-12-20 07:26  |  발행일 2022-12-20 제19면
월드컵·UCL·발롱도르·올림픽 최초 '4관왕'
"대표팀 은퇴 안해"…'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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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손에 쥔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드디어 한을 풀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주장 메시는 그토록 원했던 월드컵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로써 메시는 '진정한 신'의 반열에 올랐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며 벌여 왔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즉 '당대 최고' 논쟁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그동안 축구계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2008 베이징), 2021 코파아메리카 우승 등 상이란 상은 휩쓸었지만, 유일하게 월드컵 트로피가 없었다.

이번에 카타르 대회를 우승함으로써 '마지막 퍼즐' 한 조각까지 다 맞추며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선 것이다.

덕분에 메시는 8번째 발롱도르도 바라보게 됐다. 발롱도르는 메이저대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 메시가 2021년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던 건 코파아메리카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이번에 코파아메리카를 능가하는 월드컵을 들어 올렸으니, 메시가 발롱도르를 예약한 거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발롱도르 역사를 봐도 역대 월드컵 우승 주역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메시는 카타르에서 숱한 기록도 남겼다.

우선 월드컵과 발롱도르, UCL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최초의 '4관왕'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3관왕'(월드컵·UCL·발롱도르)은 8명 있었다. 게르트 뮐러(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지뉴(브라질) 등 당대를 호령했던 대선수들이다.

이번 대회 7골 3도움을 올린 메시는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13골 8도움을 기록해 모두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날 프랑스와의 결승전 출전으로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경기를 26회로 늘렸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회)가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또 프랑스전까지 모두 2천314분을 뛰어 종전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장 출장 기록(2천217분)도 뛰어넘었다.

메시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넣은 것도 단일 월드컵 최초다.

결승전 멀티 골 등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견인한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도 거머쥐었다. 1982년 골든볼 제정 이후 한 선수가 두 차례 수상한 것도 메시가 처음이다.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

올해 35세인 메시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커 '라스트 댄스'로 불렸으나 정작 그는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시는 19일 우승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평생 원했던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겠다.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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