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 0.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 임훈
  • |
  • 입력 2022-12-20 14:16  |  수정 2022-12-21 08:41  |  발행일 2022-12-21
올해 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 0.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2022년 시·도별 아파트 청약경쟁률.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 거래절벽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0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부동산R114 발표자료를 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0.5대 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도 7.7대 1로 지난해(19.8대 1)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지역별로 세종(49.6대 1), 부산(37.2대 1), 인천(16.1대 1), 대전(12.3대 1) 순으로 높았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없다.

일반분양에 나선 384개 단지 가운데 175곳(45.6%)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에서도 당첨 후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민간분양 아파트만 따로 집계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대구지역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0.4대 1로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대구지역 민간분양 아파트의 일반공급 가수 수는 1만1천431가구로 전체 청약자 수(1~2순위)는 5천128명에 불과했다. 당첨가점 평균도 전국 평균(21점)을 한참 밑도는 2점에 그쳤다.

대구 다음으로 울산(0.9대 1)과 전북(1.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낮았으며 전국 평균은 6.7대 1이었다. 반면 부산지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32.9대 1)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17대 1)과 인천(11.5대 1)이 각각 상위 2·3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 0.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2022년 지역별 아파트 분양가.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 시장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지만 분양가는 올랐다. 물가 및 공사비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올해에만 기본형 건축비가 세 차례 인상돼(3월 2.64%, 7월 1.53%, 9월 2.53%)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879만원으로 지난해 1천679만원 대비 200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천311만원 대비 199만원 오른 1천51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3천47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2천240만원), 대구(1천879만원), 울산(1천762만원), 부산(1천71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일찌감치 조정대상지역 족쇄에서 풀리면서 분양가 규제를 피한 지방권에서 전년 대비 분양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공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1천536만원)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한편 집값 하락폭이 큰 세종의 분양가는 1천187만원으로 지난해(1천264만원)에 비해 낮아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고금리·고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거나, 미분양을 막기 위해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건 분양단지들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