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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2022 IJF 마스터스 국제유도대회에서 여자 57kg급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가운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 제공 |
경북 유도의 간판 허미미(20)가 '2022 IJF 마스터스 국제유도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2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여자 57kg급 3·4위 결정전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라 자코바(코소보)를 한판승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 2016 리우올림픽과 2022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실바 라파엘라(브라질)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허미미는 2019 세계유도선수권 우승자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에 절반 2개를 내주며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36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부여된 이번 대회에 12위로 참가한 허미미는 동메달 획득으로 9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한편, 올림픽 랭킹 4위권 진입도 유력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지난달 7일 '2023 유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출전한 다섯 차례 국내외 공식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면서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신고한 허미미는 이후 10월 울산 전국체육대회와 아부다비 그랜드슬램까지 정상을 차지하며 경북 유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도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경북도체육회를 선택한 건 조부모가 경북 군위 출신인데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경북도체육회 유도팀 감독은 "세계랭킹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던 무명인 허미미 선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경북도와 도의회, 도체육회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허 선수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을 잘 준비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
김하영 경북도체육회장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선수와 김정훈 감독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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