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 3만6천가구…전국서 세번 째로 많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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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8  |  수정 2022-12-27 21:07  |  발행일 2022-12-28 제16면
공급과잉 대구 주택시장에 큰 부담
내년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 3만6천가구…전국서 세번 째로 많아
2022년 대비 2023년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부동산R114 제공


대구의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이자, 지방 최대인 3만6천59가구로 집계됐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는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주택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30만5천949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10만9천90가구), 인천(4만4천984가구), 대구(3만6천59가구), 충남(2만6천621가구), 서울(2만5천729가구) 순으로 많다. 지방은 △대구 3만6천59가구 △충남 2만6천621가구 △부산 2만4천762가구 △경남 1만5천221가구 △충북 1만2천252가구 △경북 1만1천231가구 등이다.

특히 대구는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천900가구(52%)가 재개발 ·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건 내년이 처음이다.

서구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1천526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천678가구), 중구 달성동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천501가구) 등 정비사업 대단지들이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을 전용면적 구간별로 살펴보면 △60㎡ 이하 12만7천656가구(36.3%) △60~85㎡ 이하 20만2천134가구(57.4%) △85㎡ 초과 2만2천201가구(6.3%)로, 전용 60~85㎡ 이하 구간대 중소형 면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도권은 60㎡ 이하의 비중이 44.7%(8만384가구)로 부동산R114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85㎡ 초과물량(5.6%, 1만150가구)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높은 집값 부담과 가구원 수 감소 등에 따른 소형 선호현상에 발맞춰 공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는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루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매매 및 전세 의향이 있는 수요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눈 여겨 보는 게 좋겠다. 입주 여파로 급매물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거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총 554개 단지, 35만2천31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의 아파트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입주물량은 상반기 17만4천369가구, 하반기 17만7천662가구로 반기 별 편차는 크지 않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상반기 9만7천609가구 △하반기 8만2천194가구로 상반기 입주가 많다. 반면, 지방은 △상반기 7만6천760가구 △하반기 9만5천468가구로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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