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전쟁터가 된 대구 이마트…계산까지 최소 1시간

  • 강승규,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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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31 13:24  |  수정 2023-01-02 09:10  |  발행일 2023-01-01
주차장 만차 육박하고, 시민들 북새통에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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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을 찾은 시민들이 구입한 물품을 계산하고자 길게 줄선 모습이다. 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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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은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강승규 기자

1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이마트 성서점. 오전 시간에도 계산대 주변에는 계산 하려고 길게 준 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줄은 50m 넘어 보였다. 매장에 입장한 시민들은 저렴하게 파는 물품을 사기 위해 정신없이 달렸다. 이 과정에서 서로 부딧치는 작은 충돌이 발생하면서 신경질 내는 일부 고객도 있었다. 계산에는 무려 1시간 이상 소요됐다.

전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31일 이마트 월배점에는 온일 매장에서 상품을 살피는 고객보다 계산대에 줄 선 이들이 더 많았다. 대기 줄을 살펴보고 쇼핑을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월배점에서도 계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주차장은 만차가 가까워 주차하기가 힘들었고, 빈 쇼핑 카트키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일부 시민은 수 많은 인파에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물건을 사고자 이동하는 시민의 동선이 겹치면서 한때 크게 혼잡했지만, 이마트측에서 투입한 안전요원 덕분에 통행은 할 수 있었다. 일부 시민은 매장을 방문했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에 사는 김모(57)씨는 "세일을 많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마트를 찾았다가 계산대에 줄이 너무 길어 다시 나왔다"며 "대부분 시민이 카트에 산더미처럼 물건을 쌓아두고 줄서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주부는 "휴일에 먹을 식재료를 사러 왔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이동 하기 어려웠고, 과일만 조금 구입하고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김재수(57·달성군 화원읍)씨도 "지난 11월 '쓱세일'에 이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며 "쇼핑을 위해 매장에 들렀으나 긴 계산 대기 줄을 보고 그냥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은 월배점, 칠성점, 만촌점, 성서점, 반야월점 등 대구지역 대다수 이마트가 밀려드는 인파에 북새통을 이뤘다.

이마트는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 첫날에 계란, 한우, 두부 등 주요 먹거리와 물티슈, 키친타월, 치약 등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데이(Day)1' 행사를 열었다. 지난 '쓱세일'(11월 18~20일) 때 고객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도 담았다.

이마트가 준비한 행사 상품은 200여개 상품군, 액수로는 약 800억원에 이른다. 쓱세일에 버금가는 규모다. 계란 30구짜리 2개 묶은 이판란은 9천980원에 판매했다. 평소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11월 쓱세일 때도 같은 가격에 행사를 진행했는데 모든 매장에서 다 팔렸다. 당시 이마트가 준비한 물량은 22만 판, 이번에 이틀간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34만 판이다. 같은 기간 동안 동물복지 계란(30구)도 기존 1만3천980원보다 6천원 저렴한 7천980원에 판매했다. 확보한 물량은 8만 판으로 평소 주말에 판매하는 일반 계란 물량의 4배에 달했다

31일에는 수입산 삼겹살·목심(냉장)을 100g당 1천180원에 판매했다. 역시 평소보다 약 40% 싼 가격이다. 브랜드 한우(10개 브랜드 전품목)도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시 40% 싸게 구매 가능 했다.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중 시리얼 전품목은 1+1 행사를 진행했다. 국산 두부, 냉장 드레싱, 고추장·된장, 냉동 군만두, 냉동 안주류, 파스타소스, 냉동 돈까스, 즉석 카레·짜장 등도 전 품목 1+1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상품군 행사에서 이마트 PL 상품은 제외됐다.

생필품도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새해를 준비할 수 있었다. 키친타월, 물티슈, 바디로션, 립케어, 핸드워시·핸드크림, 쉐이빙폼, 페리오 치약 전 품목에서 2개 구매할 때 50% 할인을 받았다.

가전제품 중에서는 조지루시 코끼리 가열식 가습기를, 행사카드 결제시 기존 가격보다 16만 원 저렴한 28만9천원에 판매했다. 신일 1200 팬히터도 특별가에 공급했다. 1월1일 하루만 진행하는 행사도 있었다. 하기스·마미포코·에코센 기저귀, 구강청결제 전 품목은 2개 구매시 50% 할인을 받았다. 유한킴벌리 스카트 청소용품 전 품목도 50% 저렴하게 판매했다. 초콜릿, 젤리 등 간식 상품은 1+1 행사를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며 "매장마다 충분한 관리 인원을 배치해 고객들의 안전한 쇼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SSG닷컴, G마켓, W컨셉 등 온라인몰도 함께 했다. SSG닷컴은 5일간, W컨셉은 8일간 진행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 길게 행사가 열린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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