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3, 수능 상위권 많고 하위권 가장 적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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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07:33  |  수정 2023-01-02 07:39  |  발행일 2023-01-02 제18면
코로나 속 고른 성적 낸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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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습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2022학년도 대구지역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1%에 안에 들어가는 수능 1~2등급 비율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높았고, 하위 11%에 포함되는 8~9등급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것. 2021년 11월18일에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공부를 잘하는 학생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동시에 성적이 너무 낮아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전국 최저 수준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의 성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고3 재학생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잘하는 학생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많은 동시에 가장 낮은 등급의 학생이 적었기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만 관리된 게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고르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1·2등급 비율 전국 2위, 8·9등급은 가장 낮아
수험생들 성적관리 제대로 이뤄졌다는 의미
전면등교 등 정상적 대면수업 충실히 한 결과
기초·기본학력 향상 지원사업 진행도 큰 도움


◆고른 성적 낸 대구지역 고3 수험생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2월8일 2022학년도 대학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전체 응시자로 했지만, 학교 배경 및 지역별 분석은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단,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영역은 학생의 선택 유형이 다양해 비교·분석이 어려운 탓에 분석 범위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1·2등급 비율의 경우 국어와 수학영역에서는 남학생이 높았고, 영어에서는 여학생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의 경우 국어와 영어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낮았고,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낮았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 구분할 경우 1·2등급 비율은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보다 모든 영역에서 높았다. 반대로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서울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대구였다.

대구시교육청 소속 고등학교 재학생의 전 과목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1·2등급 비율의 경우 언어영역은 8.8%, 수학영역 8.7%, 영어영역은 27.8%로, 서울(국어 12.0%·수학 14.0%·영어 32.2%)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높았다.

반면 8·9등급 비율은 국어영역 8.6%, 수학영역 9.1%, 영어영역 2.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능에서 1등급은 전체의 4%, 2등급은 7%, 8등급은 7%, 9등급은 4%로, 각각 상위 11%와 하위 11%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상위 11% 학생은 전국에서 둘째로 많았던 반면 하위 11% 등급은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대구지역 고3 수험생들이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전면등교를 통한 대면수업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했기 때문으로 대구시교육청은 분석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교육활동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학교 안 소인수과목 개설 활성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강화, 대학 연계 꿈창작 캠퍼스 운영 등 학교의 자율성과 학생의 진로선택권을 보장해 주고, 기초기본학력 보장을 위해 충실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았다

2022학년도 고등학교 3학년들은 수능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19와도 맞서 싸워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념 전달 중심의 강의 수업이 주로 진행된 탓에 학생들의 깊은 이해와 협력적 사고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제약이 적지 않았다고 대구지역 교사들은 전했다.

특히 이런 상황은 교사와 학생, 학생 간의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위축으로 이어져 학습의욕과 학습동기 부여, 학습습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더 큰 문제는 중·하위권 학생들이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역량과 학습습관 형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이들의 학습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타 시·도보다 먼저 전면등교 수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이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면등교를 통해 정상적인 교육활동과 대면수업을 앞당긴 것.

이러한 전면등교와 함께 모든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기초·기본학력 향상 사업도 관심을 가지고 진행, 하위권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배경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1수업 2교사제, 기초학력 튜터, 방과 후 학습 집중채움(교과보충) 수업, 기초학력 다중지원 등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집중적인 학습지원이 이뤄진 점도 수능 8·9등급 비율이 낮게 나온 주요 원인이라고 대구시교육청은 분석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국어는 학생 독해력 및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수업을 품은 독서, 학생 독서동아리 운영, 책쓰기 및 토론교육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실질적인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해 국어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긴밀히 연계될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수학의 경우 기초·기본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은 점을 고려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영어는 원어민보조교사 활용 프로그램 운영, 학생 맞춤형 개별화 학습을 위한 AI 기반 프로그램 활용, 기초기본학력 보장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학 진학뿐 아니라 미래핵심역량인 글로벌 의사소통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성적은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정시모집에서는 대입의 기준이 되는 성적인데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을 보면, 대구지역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전 과목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며 "이런 덕분에 지난해 대입에서 대구지역 수험생의 성과가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성적에 대한 분석은 올해 12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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