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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충전이 중단된 대구행복페이 전용 앱 'IM#(샵)' 화면. |
매년 9∼11월 예산 조기 소진으로 이용객들의 충전이 불가능했던 '대구행복페이'(지역화폐)가 올해는 예산확보에 불구, 새해 들어서도 충전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지난해 말 되살아나면서 정부와 지자체 간 매칭 비율 등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하면서 대구행복페이 사용이 많은 설 명절 이전까지도 충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통시장이나 동네마트 등 골목상권에서 사용 가능해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행복페이 예산은 매년 국비 대(對) 시비가 비율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행안부의 매칭 비율 결정이 늦어지면서 충전 개시 시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새해 들어 대구행복페이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행복페이 전용 앱인 'IM#(샵)'을 통해 충전을 시도하면 '대구행복페이 연간 발행 한도가 완판되어 충전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떠 있을 뿐 충전은 불가능 하다.
평소 대구행복페이를 자주 이용하던 박모씨(45)는 "지난해 9월 중순 갑자기 한도가 소진돼 연말까지 충전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커 올해는 하루라도 더 빨리 충전하려고 1월1일부터 앱을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1월10일부터 충전이 된다고 하다가, 이제는 아예 충전할 수 없다는 문구만 나온다"며 "전통시장 등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한 행복페이가 설이 다가오는 시점인데도 사용할 수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변경되는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간 매칭 비율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까지 대구행복페이 발행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문의가 많아 새해 첫 근무일인 지난 2일부터 행안부에 계속해서 문의를 하고 있지만, '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받고 있어 답답할 뿐이다"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화폐 수요가 가장 많은 명절인 설(22일) 연휴 이전 대구행복페이 충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자칫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가 정작 명절 대목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설 연휴 이전 대구행복페이 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예산이 언제, 얼마나 교부될 지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하지만 설 이전 대구행복페이가 정상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행복페이는 지난해 9월 중순 예산 1천110억원이 모두 소진돼 연말까지 충전이 불가능 했을 뿐 아니라 2020년 발행 이후 그해는 10월, 2021년에는 11월에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이에 지난해 5월부터 월간 충전한도 금액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됐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