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임 관장·본부장에게 듣는다] (1)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 "공동 사업 통해 공연장 부가가치 확대에 주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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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2  |  수정 2023-01-12 07:30  |  발행일 2023-01-1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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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구문예회관 정체성 확립 최우선
문예본부·관광본부와의 협업 모색
市 사업소였을 땐 예술가 지원개념
이젠 그들과 상생할 방법 만들어야
내년엔 공연장 가동률 확대할 계획

대구시의 공공기관 구조개혁으로 대구의 문화예술·관광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해 출범했다. 그해 12월 진흥원 소속 8개 본부장·관장에 대한 인선이 이뤄지며 진흥원도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진흥원 소속 본부장·관장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올 한 해 사업 구상과 각 기관·본부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확보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대구를 대표하는 생동감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정체성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을 비롯해 공연장마다 장르별 세분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구도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등 장르별로 공연장을 세분화했고 종사자들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문화예술회관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 정체성이 잘 정리되어야 어떤 콘텐츠를 담고,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제대로 정립될 것입니다."

경북대를 졸업한 김 관장은 대구를 떠나 충무아트센터 본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국립정동극장 대표 등을 역임하며 공연 제작·마케팅·공연장 운영 등 공연예술 분야 행정가로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일이 아니어도 고향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딤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를 비롯해 대구의 문화적 현상을 관심 있게 봤는데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라는 아주 큰 규모의 문화예술기관이 대구에 생겼고, 그중 저의 눈에 띄었던 곳이 문화예술회관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문화예술기관 운영에 대한 역할을 고향에서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김 관장은 문화예술회관이 시 사업소에서 민간인 재단 소속이 된 만큼 운영 방향 변화가 시급하다고 봤다. 수입과 지출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하고, 사업비를 통해 수입을 창출해 그 수입으로 어떻게 콘텐츠를 확장 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 또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는 진흥원 소속인 문화예술본부와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무대화하는 과정에 협업하고, 관광본부와는 대구를 찾는 관광객과 대구 기반 콘텐츠의 만남을 만들어나가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시립예술단 외에 국공립 예술단체의 공연도 시민들에게 더 많이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시 사업소였을 때는 세금을 들여서 예술가들에게 지원해주는 그런 개념이었다면, 이제 예술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내년부터는 공연장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데, 정해진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대관을 하기보다는 공연장의 부가가치 확대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대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투자하고 공동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업할 계획입니다."

운영상 논란을 빚은 대구시립예술단에 대한 대외적 신뢰 회복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하고 있다. 예술단이 가진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는 게 김 관장의 계획이다.

김 관장은 예술인들과 동반자로서 함께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고객 가치 실현'이라는 면에서 극장이 예술가에게 어떤 자세로 서비스를 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는 극장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 공연제작사·기획사와 예술인, 스태프, 창작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간을 빌려주는 주인으로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그들을 대하면 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 영향이 관객들에게도 이어질 것입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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