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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동경주농협 공지문. 동경주농협 웹사이트 캡처 |
경북 경주의 동경주농협이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가 거액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려 농협이 파산 위기에 놓여 계약 해지에 나섰으나 28%가 해지하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동경주농협의 적금 계약 해지 요청에도 지난해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의 해지율이 현재 72%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비대면으로 연 8.2% 금리의 적금 특판에 나서 애초 목표인 100억 원을 훨씬 넘어선 9천억 원이 몰렸다.
목표액이 훌쩍 뛰어넘은 비대면 계좌 개설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고금리를 노린 전국의 자금이 몰렸다.
자산 1천670억 원의 소규모 농협인 동경주농협은 1년 이자 비용만 수백억 원에 달해 농협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지난해 12월 7일부터 적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를 호소했지만, 현재까지 28%가 해지되지 않아 여전히 수천억 원대 적금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웹사이트나 문자 등을 통해 “경영 부실 농협으로 수시 공시 사유로 파산으로 이어져 고객의 예금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간곡히 해지를 부탁드린다”며 적금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
동경주농협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외부에 알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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