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 소니오픈 우승…통산 4승째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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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6 16:19  |  수정 2023-01-16 16:19  |  발행일 2023-01-17 제23면
최경주 이후 15년 만…한국 선수 PGA 최다승 2위 유지
"함께한 아내(오지현) 덕분에 긴장이 풀리고 많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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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홀에서 먼저 버디를 잡으면 경쟁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습니다."

16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 18번 홀(파5).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지자 '새신랑' 김시우(28)는 고민에 빠졌다. 홀컵과의 거리는 210m. 끊어갈지, 한 번에 올릴지 한 참을 캐디와 논의한 김시우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곧장 그린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김시우는 깃대를 바로 보고 아이언 샷을 쐈다.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은 굴러서 홀컵과 약 12.5m 거리에 멈췄다. 김시우는 이글 퍼트를 시도했고, 공은 살짝 왼쪽으로 흘러 30㎝ 옆에 붙어 버디로 마무리했다.

반면, 김시우 바로 뒤 챔피언 조에 편성된 헤이든 버클리(미국)는 이 홀에서 약 3.5m 버디를 놓치고 말았다.

버클리에 1타 차 역전 우승을 확정 지은 김시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이날만 6언더파 64타를 친 김시우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윈덤 챔피언십(2016년 8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017년 5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021년 1월)에 이은 자신의 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소니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53) 이후 15년 만이다. 김시우는 최경주(8승) 다음으로 '한국 선수 PGA 투어 최다승' 부문 2위도 유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이날 발표된 주간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41위에 올랐다. 지난주 84위에서 43계단이나 상승해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엘리트 그룹'(50위 이내)에 재 진입했다.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승에 빛나는 오지현(27)과 결혼한 김시우는 "대회장에 함께 해준 아내 덕분에 긴장이 풀리고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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