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관우의 인상학 이야기] 말년의 자산 '턱'

  • 모관우 관상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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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0 08:21  |  수정 2023-01-20 08:24  |  발행일 2023-01-20 제37면
젊을 때 많이 깎는 V자형-고독한 말년…광대뼈와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U자형-행복한 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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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중년·말년 중 그래도 말년에 복을 누리는 것이 좋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턱은 둥근 U자형 턱이 좋은 턱이다. 턱이 좋으면 지구력과 추진력이 좋다. 젊었을 때 턱이 갸름했다 하더라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참고 인내하면서 턱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운동선수들 같은 경우는 고된 훈련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운동일수록 지구력이 생기는데 이럴 때 턱은 더더욱 좋아진다.

우리나라 운동선수 중 예를 들어보면 단연코 박찬호 선수를 떠올린다. 둥근 U자형에 수염이 좋아 부하 운도 좋고, 자식은 물론이고 처덕이 좋아 내조를 잘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씨름선수 출신 국민MC 강호동도 턱이 좋다. 선수 시절 강호동은 이마가 좁고 눈꼬리가 올라갔다. 눈꼬리가 올라가면 승부욕이 대단하다. 그리고 좁은 이마는 어려운 초년시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할 일은 미루지 않고 당장 해치우는 성격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모래판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을 것이다. 그때 당시 이만기는 씨름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94%의 승률을 기록했고 강호동은 비교도 할 수도 없을 만큼 까마득한 후배였다. 하지만 씨름판에서만큼은 이마와 눈에서 나오는 순발력과 귀신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턱으로 하늘 같은 선배에게 샅바싸움을 걸어 상대 신경을 건드리면서 심리전에서 이기고 천하장사 자리에 앉았다. 지금도 방송하는 스타일을 보면 불도저같이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볼 수 있다. 후배들에게는 무섭게 한다고 하더라도 잘 챙겨주는 자상한 부분이 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많은 후배가 앞으로도 잘 따를 것이다. 그리고 강호동은 예전보다 이마가 넓어 보인다. 살이 많이 빠져 이마가 넓어지기도 했겠지만, 앞머리를 짧게 밀어 이마 부분을 넓어 보이게 이미지메이킹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람을 잘 챙겨주면 결국엔 다 자기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에 턱이 좋은 사람은 말년이 좋을 수밖에 없다. 턱이 너무 앞으로 나와도 남을 치기 때문에 인기가 없고 뼈가 너무 앙상해도 냉정해서 알아주지 않는다. 특히 V자로 뾰족하게 생긴 턱은 말년으로 가면서 고독하게 된다. 요즘 젊을 때 예뻐 보이기 위해서 턱을 깎는데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지면서 고독하고 초라한 말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턱이 갸름한 사람은 지구력이 약하기 때문에 포기도 빠르고 자기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가 힘들다. 턱이 약한 사람들은 몸으로 하는 일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이 더 쉬울 것이다. 턱이 약한 사람들은 육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기질들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말년으로 가면서 얼굴에 탄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상학은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 턱이 약하면 고기도 먹고 오징어도 자주 씹으면 턱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일본인들이 초밥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턱이 갸름한 반면 중국인들은 뼈도 씹어 먹을 만큼 턱이 강하다. 광대뼈와 일직선으로 내려오면서 U자를 형성해야 좋은 턱이다.

얼굴이 오뚜기처럼 턱이 옆으로 너무 튀어나오면 좀 곤란하다. 얼마나 이를 많이 악물어 저렇게 턱까지 옆으로 튀어나왔겠는가? 두상이 크고 목이 짧고 턱이 이렇게 튀어나온 사람은 대드는 기질도 강하고 욕심도 많아 부하직원으로 쓰기는 참 곤란하다. 만약 턱이 갸름한 사장님이 이런 강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면 다루기가 힘들어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턱이 너무 강한 사장 밑에 있는 갸름한 턱을 가진 직원들은 사장이 너무 밀어붙여 회사 다니기가 버거울 것이다. 턱이 김일성처럼 너무 튀어나온 사람은 욕심도 많지만 건강도 좋지 못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적당히 좋으면 좋은데 밤마다 어금니를 깨물면서 결심하고 참고 인내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인상학에서는 탄력과 찰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턱이 너무 강한 사람은 욕심을 내려놓고 일을 줄여야 하고, 너무 갸름한 사람은 음식을 잘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기혈이 잘 돌아 턱과 볼에 살이 붙게 된다.

둥그스름한 U자 턱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한 말년을 맞길 기원해 본다.

<mongs59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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