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열정적인 눈빛을 가진 곱슬머리 매력남과 역대급 미모의 여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배경같이 걸어 다니는 나라....길거리 아무나 붙잡아 노래시켜도, 성악가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들을 수 있는 고대 문명과 세련된 패션이 공존하는 예술의 나라!
바로 남유럽과 지중해의 반도에 위치한 가톨릭과 미켈란젤로의 나라이며, 장화 모양 반도 국가 이탈리아 공화국이다.지중해와 아드리아해에 접해 있고 로마 제국의 중심지였으며, 고대 유럽 문화의 핵심이자 라틴 문자의 발상지이다.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시국이 수도 로마 시내 중심에 있어, 유럽 국가 중에서도 매우 독실한 가톨릭 국가라 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성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북서쪽으로는 프랑스, 북쪽에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동북쪽에 슬로베니아와 육지 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바다 건너 서쪽에는 모나코, 스페인, 서남쪽에 알제리, 튀니지, 남쪽에 몰타, 동쪽 아드리아해 건너편에는 발칸 반도에 속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그리스가 있다.
남북으로 긴 반도국이다 보니 역시 철도와 도로교통이 발달하여 있다. 이탈리아인이 별생각 없이 느긋하고 화도 잘 안 내고 게으르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 이탈리아인과 그 외 다른 라틴족은 다혈질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북부인은 남부인을 비교적 따뜻한 곳에 살아 게으르고 능청스럽다 여기고, 남부인은 북부인을 깐깐하고 두서없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
이탈리아인들은 로마의 계승자, 르네상스를 일으킨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게르만족, 켈트족, 바이킹족, 슬라브족 등 다른 유럽 문화를 야만인이라며 깔보는 경향이 있다. 오랫동안 지방 분권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 관습이 남아 있기도 하다.
또한 미술, 디자인 ,패션에서는 초강국이지만 기술력이 떨어져 이탈리아 제품은 "모양은 예쁘지만, 품질이나 내구성은 후진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예를 들어 페라리나 부가티 스포츠카는 누구나 갖고 싶은 명품차이기는 하나 독일차의 품질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 이다.
이탈리아에는 미남 미녀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20세기 최고의 풍만하고 아름다운 글래머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이탈리아 출신이다. 또한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키와 미모가 돋보여 비너스 여신의 환생이라는 극찬을 받는 모니카 벨루치도 있다.
할리우드 대표 미남 배우 ‘디카프리오’도 독일 출신 어머니와 이탈리아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피가 흐른다. 미남이 많기로 소문난 이탈리아에서는 패션스타일이 남성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뉴욕에 패션스타일이 좋은 남자는 게이라는 풍문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이탈리아 남자는 로맨틱하고 바람둥이 이미지가 있는데 기질상 과언은 아니다. 옷 잘 입고 잘생긴 남자가 언어의 마술사라면, 철벽을 치는 여성에게도 치명적인 매력이 될 수도 있다.
영화 속에 이탈리아인의 모습은 수다스럽기만 하다. 영화 ‘그린북’ 속 삼류 건달 운전기사 ‘떠버리 토니 발레롱가’와 그의 대가족도 무척이나 수다스럽다. 천재 피아니스트 돈 설리 박사와 토니가 연주 여행을 다니며, 서로를 이해하고 스며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아한 설리 박사는 수다쟁이 토니에게 여러 차례 조용히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 이탈리아 사람에게는 수다가 중요한 소통의 방법이다. 이탈리아인과 친해지고 싶다면, 평소보다 말 수를 좀 늘리는 것이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발길이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이고 거대한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 로마의 시초 필라티노 언덕, 로마의 상징인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폐허 같아 보이는 포로 로마노 등 셀 수 없는 관광유적지들이 많다.
해외여행이 그렇게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90년대 초반에도 로마에 가면 한글로 된 설명서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로마에서 길을 걷다 보면 ‘espresso’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많이 보인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어로 기계에 곱게 간 커피 가루를 채워 놓고, 증기를 투과시켜 짜낸(pressed out) 커피이다. 젖소의 젖을 ‘짜낸다’라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짜낸다’고 할 때 쓰는 영어의 express와 같은 어원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탈리아 3대 커피숍인 판테온 근처에 위치한 ‘타짜도르’에서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한 잔을 음미하는 것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제 로맨틱의 끝판왕 스웨덴의 유명한 팝 그룹 ABBA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지 그리스로 넘어가 보자.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카브리해를 이어주는 항로와 저가항공사 비행기로 쉽게 오갈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항공사는 라이언에어로 비행시간은 2시간 5분가량 소요되며, 3월에는 한국 돈 만 원대로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그러나 잦은 연착으로 명성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어로 <<ούνα φάτσα, ούνα ράτσα>> 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하나의 얼굴, 하나의 인종’이라는 뜻으로 두 나라가 음식, 문화, 성격, 외모가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똑같다’는 뉘앙스로 표현하기도 한다.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어, 그리스인 대부분이 인정한다고 한다.
동로마 멸망 이후 많은 그리스 인구가 이탈리아로 유입되었고, 그들 중 지식인은 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산을 전수했다. 또한 이들은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인간성 해방을 위한 문화 혁신 운동을 발달시켰다. 아울러 도시 발달과 상업 자본의 형성을 배경으로 개성ㆍ합리성ㆍ현세적 욕구를 추구하는 르네상스 시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리스는 19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전쟁을 했고, 마침내 그리스 왕국으로 독립했다. 1912년~1945년까지 그리스 남동부의 섬들이 이탈리아령 ‘에게해 제도’란 이름으로 이탈리아가 지배하고 있었다. 이 섬들은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으로 얻은 전리품이었지만,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하며 영국군에게 넘겨주었다.
산지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그리스 역시 관광지로 유명하다. 수도 아테네에 가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남동쪽으로 2시간여 달려가면 가파른 절벽에 우뚝 서 있는 포세이돈 신전이 있다.
올림픽 경기가 최초로 열렸던 아테네 경기장에 가면 역대 올림픽 성화와 포스터를 볼 수 있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가면 학창 시절 미술실에 있던 석고상의 원상을 감상할 수 있다.
고전기에 전성기를 이루었고 유럽문화의 원류가 된 그리스 문명은 폴리스(도시국가)의 시민이 이룩하며, 민주정치의 실현과 쇠퇴를 반복하던 그리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아테네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그리스 최대 도시인 아테네에서 과거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산토리니로 가보자. 지중해의 바다색과 흡사한 파란색 돔과 하얀 건물, 강렬한 햇볕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로맨틱한 추억을 순식간에 심어준다.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과 각종 고기에 풍성하게 곁들어진 야채와 올리브가 듬뿍 올려진 그리스 음식들은 피로를 가뿐히 덜어준다. 또한 그리스 과일은 지리적, 지형적 요건과 날씨로 인해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해 맛이 일품이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던 무화과와 포도가 대표적인 과일이다.
산토리니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새우, 고등어 도미 등 어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고, 또한 올리브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특산품으로는 화산토에서 자란 토마토, 가지, 와인이 있고, 전통 음식으로는 파바라는 노란색 콩을 삶아 으깬 후 오일과 케이퍼를 올려 먹는 ‘파마 산토리니’가 있다. 겨울에는 튀긴 게와 함께 먹기도 한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라 레스토랑 음식은 본토보다는 못하다는 평가가 있고, 물가도 높은 편이다.
산토리니 절벽에는 예쁜 호텔이 많은데, 푸른 바다 위에 새하얀 절벽을 깎아 만든 동굴 호텔에서 머무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 에게해를 바라보며 조식을 즐기면서 찍는 인증샷은 산토리니 여행의 필수 항목이다.
절벽에 위치한 호텔 대부분은 사실 뷰가 모든 것을 다 하는 셈이다. 산토리니 여행이 만족스럽지 못 하다고 말하는 여행객은 대부분 절벽 호텔이 아닌 도심 내 호텔에서 숙박한 경우가 많다.
산토리니는 차로 당일치기 일주가 가능하고, ‘이아마을’은 사진으로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있다. 피라 마을은 이아마을에 비해 카페나 음식점이 많아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행 블로거에게서 산토리니 맛집으로 거론되는 곳은 피로스테파니(Firostefani) 마을에 있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악타이온’이 있다.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인 엑소 고니아(Exo Gonia) 마을에 가면 현지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메탁시 마스’가 있다. 이곳은 언덕 꼭대기에 있어 어게해와 섬 전경 뷰와 함께 로맨틱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곳으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국이다. 특히 그리스는 6,000개가 넘는 섬에는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 유적지가 있어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파티로 유명한 섬, 동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박물관뿐 아니라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등 섬마다 특색들이 있다. 그리스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나만의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겠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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