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마지막 주말 보낸 시민들, NO마스크 "기대"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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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8 18:13  |  수정 2023-01-30 08:39  |  발행일 2023-01-30 제6면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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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권고 전환 전 마지막 주말인 28일 오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구의 한 지하상가를 지나고 있다. 노진실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일부 제외) 전 마지막 주말인 28일, 대구도심 곳곳은 주말을 즐기기 위해 실내공간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대구의 한 백화점. 쇼핑이나 식사를 위해 나온 시민들은 음식을 먹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아이들까지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었다.

같은 날 대구 주요 대형마트나 서점 등도 풍경은 비슷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마스크를 쓰고 실내공간을 누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수년간 써온 마스크가 어느새 익숙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많은 약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가게 앞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판매하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만난 조모(33)씨는 "이제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 일상의 모습도 바뀌지 않겠나"라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개개인이 결정할 수 있으니 좀 더 편해지고 자유로워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이 혼재한 경우 등은 "헷갈린다"는 반응도 있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으나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는 착용을 해야 한다. 또 대중교통 탑승 중에는 마스크를 써야 하나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내 한 서점에서 만난 이모(21)씨는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부터 챙겨 쓰고 왔다. 이번 주말만 지나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다만,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는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또 어디서는 쓰지 않아도 되는지 익힐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기관 등 일부 현장에서도 마스크 정책 변화 관련 초기 혼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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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구시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전환'을 알렸다.

실내 마스크 미착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구 달서구의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는 "주변에 재감염이 된 사례도 있고,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은 아직까지 마스크를 벗으면 위험할 것 같다"며 "어린 아이들에겐 마스크를 벗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감염은 우려가 된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스크 안 쓰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최모(37)씨는 "마스크를 써서 편한 점도 있었다. 마스크 안에 피곤한 얼굴을 감출 수 있고, 싫은 상황에서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좋았다"며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아서, 마스크를 안 쓸 생각을 하니 뭔가 슬프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한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가 시행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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