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창작스튜디오 15년여 만에 이달 말 문 닫는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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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9 15:29  |  수정 2023-01-29 15:36  |  발행일 2023-01-30 제20면
가창창작스튜디오
31일 문을 닫는 대구 1호 창작 레지던시인 '가창창작스튜디오'. <영남일보 DB>

대구 1호 레지던시 공간인 '가창창작스튜디오'가 15년여 만에 문을 닫는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가창군 가창초등 우록분교에 조성된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예술가들이 특정 공간에 머물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것)인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이달 31일 문을 닫는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만 40세 이하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기획전시·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 2007년 이래 15년여간 국내 작가 145명, 해외 작가 56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2007년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이 공간을 임차해 운영하다 2012년 대구문화재단으로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 대구문화재단을 포함해 대구 지역 문화·관광 관련 출연기관과 시 사업소가 통폐합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출범하면서부터 진흥원이 운영을 맡아왔다. 대구시교육청과 2~3년 단위로 임대 계약하는 형태로 운영했는데,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이 부지에 대한 매각을 결정하면서, 계약 연장이 어려워졌다. 오는 4월2일까지가 계약 기간이지만, 사업 종료 시기에 맞춰 이달 말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진흥원은 우선 기존에 운영하는 기관인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활용해 레지던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는 12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14명으로 늘리고, 수창청춘맨숀은 5개 팀을 선발해 레지던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공간이 없어지는 건 안타까운 일인데, 진흥원으로 통폐합되는 상황도 맞물린 것 같다. 당초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대학을 막 졸업한 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형태였지만, 최근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중에는 기존에 활동 중인 작가들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져 레지던시 운영 방향에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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