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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한 한우농가. 산지 한우 시세는 추락하고 있지만 소비자 소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영남일보 DB |
연일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 산지 소 값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1년 전 대비 30% (암소 기준) 폭락했다. 가격 안정성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나 가격 연동제 도입과 같은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우 산지 시세(전국 평균)는 478만2천원(암소, 600kg 기준)으로 2021년 12월(653만4천원) 대비 175만원2천원(-26.8%)이나 감소했다. 송아지(6~7개월 기준) 가격도 같은 기간 423만9천원에서 28.4%(120만4천원)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지역 우시장(영주)에서 586만9천원으로 거래된 비육우(암소, 600kg)는 12월에는 21.2%(124만4천원) 하락한 462만5천원에 거래됐다.
축산 당국과 업계에선 소 값 폭락의 1차적 원인으로 '공급 증가'를 들었다. 시장에 공급되는 소가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수요 공급 원칙이다. 실제로 연간 한우 두축 수는 2019~20년의 경우 평년 수준(77만4천두)에 미치지 못했으나, 2021년 79만4천두, 지난해 86만9천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평년에 비해 10만 두 정도 공급량이 늘었던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여파속에 소비마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소값이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소 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최근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경북도청 신도시 내 소고기 전문점의 1인분(150g) 기준 가격은 대부분 3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전국 한우협회 관계자는 "요즘처럼 소 사육두수가 많았던 적이 없다. 공급은 과잉이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는 오히려 줄었다"며 "떨어진 소 값이 식탁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 건 복잡한 유통구조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최대 8단계에 달하는 운송·가공비 때문에 공급 가격은 소 값 폭락과는 별개로 고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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