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외모 콤플렉스

  • 장용택
  • |
  • 입력 2023-02-01 06:43  |  수정 2023-02-01 06:52  |  발행일 2023-02-01 제27면

웃통 벗고 남성미를 뽐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 '하이힐' 이른바 키높이 구두를 신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키 콤플렉스 논란이다. 1m70㎝ 정도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유도에 심취했던 그는 대학에서 대련 도중에 친구를 숨지게 했다고 한다. 졸업 후 KGB에 들어갔다. 체첸 전쟁 당시 푸틴은 수호이 27기를 직접 몰고 공군기지에 가기도 했다. 2010년에는 용인대에서 명예 유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세계를 괴롭히는 그가 키 콤플렉스가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푸틴과 키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도 키높이 구두 애호가다. 1m90㎝대에 육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보이는 데 일조했다.

1980년대 일본 자민당 총재와 총리를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 1m80㎝로 덩치가 있는 데다 미남이었다.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서 있어도 키와 외모에서 전혀 꿀리지 않았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본 민족의 왜소 콤플렉스를 한 방에 날려줬다.

국내에선 정치인들의 보톡스 시술과 성형이 유행이라고 한다. 한 달 정도 매스컴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나타난다. 전에 봤던 그 정치인이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다. 60대 초반이 40대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저녁 생활고를 겪던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물속에 뛰어들었다 경찰의 설득으로 구조됐다. 난방비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취약계층이 많다. 정치인이 자신의 외모 가꾸는 데 집중하는 만큼 민생에 그 열정을 쏟으면 어떨까. 장용택 논설위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