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金-安 양강 후보, 정책 대결로 승부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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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3 06:42  |  수정 2023-02-03 06:43  |  발행일 2023-02-03 제23면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 구도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를 기록해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당선 가능성은 김기현 후보 우위로 나타났다. 박빙의 승부일수록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를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벌써 낯 뜨거운 공방이 벌어진다.

김기현 후보가 당선되면 장제원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돼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돈 것도 과열 경쟁의 파장이다. 당사자들은 즉각 부인했다. 장제원 의원은 "정치적 음해다.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기현 후보도 "누구에게도 당직을 약속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친윤계 의원들의 안철수 후보 공격도 볼썽사납다. 박수영 의원은 "윤심은 100% 김기현"이라며 김 후보에게 노골적 지지를 보냈다. 반면 안 후보에겐 "윤 당선인의 총리·장관직 제안을 거절했고 인수위원장 때 24시간 동안 잠적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여당 대표를 뽑는데 '윤심' 논란만 증폭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년 총선은 당원들만의 투표가 아니다. 윤심과 윤핵관의 일방적 옹립으로 세워진 리더십에 매력을 느낄 국민은 없다. 본질을 벗어난 양측의 공방으로 정책 대결은 아예 실종됐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낼 구체적 방안이나 대구경북신공항의 개항을 앞당길 논제로 정책 대결을 펼칠 의향은 없나. 집권 여당 당 대표 후보라면 정치개혁과 경제위기 처방에 대한 소신도 밝혀야 한다. 남은 한 달이라도 정책 대결에 집중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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