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2일부터 시작…김기현 안철수 안개 속 판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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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7:17  |  수정 2023-02-02 17:18  |  발행일 2023-02-03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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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됐다.

 

당 대표 경선은 김기현 후보의 '윤심 대세론'과 안철수 후보의 '수도권 대표론'이 맞붙으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판세는 오는 10일 4명의 후보로 추려지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무이번 전당대회는 김·안 후보의 치열한 선두 싸움이 관전 포인트이다. 지난 달만 해도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다. 분위기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달라졌다. 한국갤럽과 세계일보(1월 26∼27일·지지층 410명, 표본오차 ±4.9%),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1월 31일∼2월 1일·지지층 428명, 표본오차 ±4.7%),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1월 30일∼2월 1일·지지층 363명, 표본오차 ±3.1%) 등 3건의 여론조사 모두 안 후보는 다자·양자 대결에서 김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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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 측은 나·유 전 의원 불출마 등으로 인한 반감이 표출된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을 대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본 투표에 들어가면 김 의원이 크게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나·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수도권·중도·청년 표심이 김 후보보다는 안 후보 쪽에 더 호의적이란 점이다. 그렇다고 안 후보도 안심할 수많은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급격한 상승세가 국민의힘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컷오프를 누가 통과하느냐에 따라 본경선이 친윤과 비윤의 계파 대결, 또는 세력 대결로 변화할 수 있다. 김·안 후보를 제외하고, 황교안 후보와 강신업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층에서 세를 구축하고 있다. 윤상현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수도권·개혁 성향으로 묶이며 안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 여기에도 2일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변호사도 막판 판세를 더욱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입당한 책임당원 규모는 10만명 안팎으로 알려져 누가 당권을 잡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등을 경쟁하는 김·안 후보 모두 이날 오전 일찌감치 여의도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보좌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재경포항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영남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공동 출정식을 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원 숫자가 80만 정도 된다. 민심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황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대구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강성 보수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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