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맑은누리파크' 화재… 북부권 11개 시·군 쓰레기 처리 '빨간불'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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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6  |  수정 2023-02-05 14:37  |  발행일 2023-02-06 제2면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의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자원순환시설인 안동 '맑은누리파크'에 불이 나면서 관련 시·군의 쓰레기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 관련 각 시·군은 긴급회의를 열고 쓰레기 처리 계획 수립에 나섰다.

지난 3일 밤 10시22분쯤 안동시 풍천면의 맑은누리파크 지하 1층 생활 쓰레기 소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와 소방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나섰다. 불은 화재 발생 32시간여 만인 5일 오전 7시쯤 꺼졌다.

이번 화재로 1만2천여㎡의 자원회수시설동 중 2천288㎡를 태워 18억9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로 건물 내 근무하던 직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팔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불로 생활 쓰레기 소각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안동·영주·상주·문경 등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생활쓰레기 반입도 지난 4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음식물 쓰레기장은 직접적인 화재 피해는 없지만 소각장과 연결된 시설 등이 있어 시설 점검을 거친 후 반입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음식물쓰레기 반입도 당분간 중단된 상태다.

이에 이곳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던 경북 11개 시·군에선 당분간 민간 시설에 쓰레기 처리를 맡겨야 할 처지가 됐다.

관련 시·군은 긴급회의를 열고 쓰레기 처리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생활쓰레기의 경우, 안동·영주 등 자체 환경사업소 매립장 등을 보유한 시·군에선 보관 후 향후 처리하기로 했다. 또 상주·문경, 의성 등은 자체 소각할 예정이다.

음식물쓰레기도 처리장을 별도로 보유한 시·군은 자체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시·군은 민간처리업체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다. 소각장 정상 가동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각 시·군의 재정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맑은누리파크를 이용할 경우 t당 10만~15만 원이던 쓰레기 처리 비용이 민간시설은 두 배에 달하는 t당 25만~30만 원 선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 지자체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에 큰 문제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준공된 맑은누리파크는 경북 북부 11개 시·군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반입해 하루 가소성 폐기물 390t과 음식쓰레기 120t, 생활쓰레기 200~250여t을 처리해 왔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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