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돌고래 블루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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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6  |  수정 2023-02-06 06:52  |  발행일 2023-02-06 제25면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돌고래 블루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블루는 미 해군에서 관리하는 돌고래다. '그녀'는 금년에 56세이다. 미 해군은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군견처럼 1960년부터 훈련시켜 왔고 현재는 돌고래 77마리, 바다사자 47마리를 보유하고 이들의 훈련·연구·의료봉사에 300명이 붙어 있다. 이들은 수중에서 기뢰탐지, 빠뜨린 장비회수, 군항침입자 차단 등의 임무를 인간이나 인간이 개발한 어떤 기계보다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러나 자세한 것은 비밀이다. 실제로 베트남전 및 1, 2차 걸프전에 돌고래가 투입된 적이 있다. 그런 만큼 이 동물 관리팀은 이들을 사람만큼 인격적으로 대한다. 블루가 30대였을 때 어디서 임신을 해 와서 그때부터 기뢰탐색 훈련에서 제외시켰고 죽 음향연구에만 참가시켰다. 돌고래 중에서도 '그녀'가 타의 모범이 되어 훈장까지 받았지만 이제는 은퇴할 나이다.

최근에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은 돌고래의 노화 현상이다. 돌고래도 늙으면 힘이 처지고 관절이 굳어지고 체중이 늘고 심장병·담석증·백내장이 온다. 블루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의료진이 심전도측정기를 몸에 부착하였더니 부정맥이 발견되어 현재 심장박동기 이식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연구진은 돌고래의 노화가 만성 염증, 높은 콜레스테롤, 빈혈 같은 친숙한 증상에서 옴을 알아냈다. 또 헤모글로빈의 감소 뒤에 급속한 노화가 오며 헤모글로빈은 C15:0 및 C17:0 같은 지방산과 깊은 관계가 있음도 밝혔다. 이 놀라운 사실로 득을 보는 것은 인간 의학이다. 또 돌고래의 뇌병변이 인간의 알츠하이머와 비슷하여 이때 돌고래도 인지장애가 있는지 연구 중이다. 만약 있다면 돌고래가 인간의 알츠하이머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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