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등용문 통과한 '코리안 타이거'…판정에 운 '슈퍼보이'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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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6  |  수정 2023-02-06 08:18  |  발행일 2023-02-06 제22면
희비 엇갈린 대구 출신 파이터

이정영 '로드 투 UFC' 페더급 결승서 타격 앞세워 우승

UFC 복귀 최두호, 감점 탓 '만장일치 승' 날리고 무승부

대구 출신 MMA(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UFC 등용문인 '로드 투 UFC(Road to UFC)' 페더급 우승을 차지한 이정영(27)은 기쁨을 맛봤지만 최두호(31·페더급)는 무승부에, 정다운(29·라이트헤비급)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영과 최두호, 정다운은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펼쳐진 로드 투 UFC 토너먼트와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이하 UFC)'에 나섰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은 판정승(2-1·29-28 29-28 27-30)으로 UFC로 가는 티켓을 따냈다. 중국의 이자(26)와 붙은 이정영은 상대에게 5차례 테이크다운을 내줬지만 서브미션은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심판진은 타격으로 승부를 내고자 한 이정영에게 더 큰 점수를 줬다. 이정영은 타격에서 66-29, 중요 타격에서 31-19로 크게 앞섰다.

이정영은 "사실 대회 전부터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였다. 주먹으로만 하려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빠르게 십자인대를 회복하고 나서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면서 "잠재력은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아쉬운 반칙 판정에 울었다.

최두호는 이날 카일 넬슨(31·미국)과의 UFC 페더급 매치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우려하던 '링 러스트(공백으로 인한 기량 저하)'도 없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단에 합류해 약점이던 체력과 방어력을 보완한 성과도 보여줬다.

그런데 3라운드 도중 최두호는 상위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을 시도하다가 헤드 버트(머리 박치기) 반칙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 최두호는 팔 동작 도중 나온 접촉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과반수 무승부(29-27 28-28 28-28)를 선언했다. 감점만 아니었다면 3-0(30-27 29-28 29-28) 최두호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아시아 최초 UFC 중량급 랭커에 도전 중인 정다운은 데빈 클락(32·미국)과의 결투에서 만장일치 판정패(3-0·30-27 30-27 30-27)했다.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 출신이기도 한 클락은 정다운을 번쩍 들어 올려 땅으로 내던지는 등 힘에서 우위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힘을 3라운드 끝날 때까지 유지해 냈다.

반면 정다운은 방어에 급급하다 3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상대 공략에 나섰고, 마지막 3분여를 남기고 클락을 넘어트려 서브미션을 시도했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큰 부상 없이 복귀전을 치른 최두호와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한 정다운이 이른 시일 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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