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넘어선 '킹'…20번째 시즌 만에 NBA 득점신기록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NBA 통산 최다득점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를 뛰어넘으며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섰다.

제임스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8득점해 NBA의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압둘자바의 3만8천387점으로 지난 34년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제임스가 38점을 추가하며 정규시즌 통산 3만8천390득점으로 압둘자바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3쿼터 종료 10.9초를 앞두고 골대 정면에서 페이드어웨이슛을 쏴 대기록을 쓴 제임스는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경기장을 찾은 압둘자바는 제임스가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자 관람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기념행사를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자 압둘자바는 코트로 내려와 경기구를 전달하며 제임스를 축하했다.

압둘자바는 1984년 4월5일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후 1989년 3만8천387점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압둘자바의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제임스를 제외하곤 이 기록에 근접한 선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칼 말론은 1천459점, 코비 브라이언트는 4천744점, 마이클 조던은 6천95점 뒤처진 채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제임스는 2003~2004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데뷔한 후 자신의 20번째 시즌에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수로는 제임스가 1천410경기로 압둘자바(1천560경기)보다 150경기 더 적다.

챔피언 반지 4개,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도 각각 4회 선정된 현역 최고의 선수인 제임스는 사상 첫 4만 득점 고지도 넘보고 있다. 현 계약 기간이 2시즌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임스와 통산 득점 격차가 1만점 이내인 현역 선수가 없어 통산 득점 1위 왕좌를 오랫동안 지킬 가능성도 높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제임스가 총 38득점하며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레이커스가 130-133으로 패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