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구시민들 '온정의 손길' 이어져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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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  수정 2023-02-16 14:11  |  발행일 2023-02-16 제6면
동구 온라인 제과점 '미세스앤더슨즈' 최정인 대표

수익 10% 지진피해 지원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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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효목동 베이커리 '미세스앤더슨즈' 대표 최정인(41)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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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효목동 베이커리 '미세스앤더슨즈' 대표 최정인(41)씨.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대구시민도 온정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가 10만 달러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자발적으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기부 천사 가게가 등장했다.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온라인 제과점 '미세스 앤더슨즈'를 운영하는 최정인(여·41)씨는 수익의 10%를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피해 이재민에게 기부하고 있다.


고물가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최씨가 기부를 결심한 건 SNS를 통해 접한 대지진 참사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


15일 가게에서 만난 그는 "건물에 깔린 딸아이의 손을 하염없이 붙잡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됐다. 가슴이 미어져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익금의 10%를 기부하게 됐다"고 했다.


최씨의 기부 소식에 일부 손님들도 동참하고 있다. 최씨는 "이름 없이 큰 금액을 보내주신 고객도 있다. 주문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과 선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너무 감사하다. 작은 정성이 많은 분들의 동참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했다.


캐나다 출신 이안 앤더슨(42)씨와 대구에서 만나 결혼한 최씨의 기부에 남편과 초등학생 딸도 흔쾌히 동참하고 있다. 최씨는 "딸은 세뱃돈 일부를 기부했다"며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터전마저 빼앗긴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마는 멀리서나마 조그만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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