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퇴직 공무원 '꼼수 해외' 연수 추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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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1 17:20  |  수정 2023-02-22 07:47  |  발행일 2023-02-22
1인 150만원 소여에 20명 내외 선발

4박5일 중 확정된 일정은 관광지뿐
대구 북구청, 퇴직 공무원 꼼수 해외 연수 추진
이륙 중인 비행기. <영남일보 DB>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공무원 해외 선진지 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 북구청이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실상은 퇴직을 앞둔 공무원을 위한 외유성 해외 연수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21일 영남일보가 입수한 대구 북구청의 '2023년도 상반기 해외 선진지 연수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북구청은 오는 4월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지역 선진지 연수를 준비 중이다. 소요경비는 1인당 150만원 이내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하지만, 연수 우선 대상자가 퇴직 예정 공무원 또는 향후 1년 이내 공로연수를 떠날 공무원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연수가 선진지를 견학하고 좋은 정책을 구정에 반영하는 게 목적인데, 이들은 곧 북구청을 떠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5년 퇴직(예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여행 제공과 금품·현금·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행위를 전별금 관행으로 규정하고 개선 권고안을 중앙 정부와 전국 지자체에 보낸 바 있다.

연수 일정도 외유성 의혹이 짙다. 4박 5일 일정 중 현재까지 확정된 건 관광지 방문 뿐이다. 현지 기관방문이 출국 당일과 4일 차에 예정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을 방문하는지에 대해선 뚜렷한 설명이 없다.

지역의 한 구의원은 "선진지 연수를 다녀온 뒤 구정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퇴직을 앞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다양한 경력 및 부서, 나이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공무원이 함께 가서 선진지 사례를 견학하고 구정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지 기관은 대상자 선정 후 특색에 맞춰 섭외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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