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사용 시 정권종말" VS 北 "적대 관행 이어가면 선전포고로 간주"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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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4 14:31  |  수정 2023-02-24 14:31  |  발행일 2023-02-24



한미연합훈련
작년 11월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에 관한 설명을 듣는 한미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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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핵을 사용할 경우 정권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맞서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미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하고 24일 그 결과를 공동발표했다.

이번 연습에서 한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추세를 반영,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억제 및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북한의 모든 핵사용 가능성에 대비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 및 우방에 대해 핵을 사용한다면,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선 북한은 24일 미국에 대해 '적대적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전략자산 전개 및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미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것을 두고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 규탄한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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