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역대 최대···영업이익 개선에도 재무 악화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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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4 17:11  |  수정 2023-02-24 17:12  |  발행일 2023-02-24
작년말 8조6천억원…부채비율 전년대비 121%p 늘어 500%
가스공사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영남일보 DB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민수용(주택용·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이 8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한국가스공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천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조7천243억원, 순이익은 1조4천970억원으로 각각 88%·5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7% 급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조1천576억원과 8천87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의 지난해 판매 물량은 3천840만t으로 전년 대비 149만t 증가했고 도입 단가 상승으로 매출도 늘었다. 호주 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 해외사업 호조가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또 입찰 담합 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 해외 지분 평가이익 등도 당기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500%,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0%포인트 오른 643%를 기록했다.

현재 공사 측은 판매 손실금을 자산 중 하나인 미수금으로 분류하는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9조원 가까운 미수금을 떠안은 사실상의 자본 잠식 상태이지만, 장부상 영업이익은 2조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주주 배당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미수금 해결과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공사가 이번에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과거의 배당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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