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위스키 본고장 스코틀랜드서 '안동소주' 미래를 보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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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7  |  수정 2023-02-27 07:08  |  발행일 2023-02-27 제2면
전통주 홍보 및 위스키 브랜드화 벤치마킹

민간주도 기술연수, 학술교류 등 상호 협력

이철우 도지사 "안동소주 명품화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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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렌 모레이' 양조회사를 찾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데렉 로스 머레이 시의원과 양조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임성수 기자

경북도가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안동소주 등 경북 전통주의 세계화 및 고급화를 위한 시장 개척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 광역자치단체가 전통주 업체들과 스코틀랜드를 찾은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다.

경북도, 경북도의회, 안동시, 전통주 제조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경북도 대표단은 지난 23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첫날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 50여 개가 밀집한 위스키 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모레이 카운티(Moray County)를 방문한 대표단은 존 코우(John Cowe) 시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경북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주와 수준 높은 문화유산들을 소개하고 양 지역 전통주 공동 홍보 판매, 학술 교류 등 문화관광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안동소주 등 전통주 제조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경북전통주협회 회원들과 함께 세계적 명성의 알코올 증류 장비 제조업체 포사이스와 위스키 제조업체 글렌 모레이(Glen Moray), 벤로마치(Benromach) 등을 잇따라 방문해 안동소주와 위스키의 제조공정을 비교하고 생산시설 장비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 회사가 있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스페이사이드는 위스키 산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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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글렌 모레이' 양조회사 관계자가 스카치 위스키의 제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이어 24일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에 소재한 스카치위스키협회(회장 마크 켄트)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대표단은 스카치위스키협회와의 만남에서 지역적 특성이 강한 전통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을 통한 국내외 시장 홍보방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또 스코틀랜드 정통 스카치 위스키인 '브루디 헨 위스키(Broody Hen Whisky)' 공장의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전통주 생산시설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제조기술 교류 등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한·영 주조 장인들의 만남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전 세계 한류 열풍을 타고 K-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지방시대, 지방도시에서 빚은 술이 세계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아 지구촌 대표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도지사는 이날 경북 전통주의 영국 현지 진출을 위한 스카치위스키협회의 관심을 요청하고 민간 주도의 기술 연수, 학술 교류 등 상생 협력을 위한 양국 협회의 교류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대표단은 우리나라 전통주의 뛰어난 기술력이 국제주류품평회 등에서 인정받아온 만큼, 이번 방문이 지역 전통주 세계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위스키 연간 수입량이 전년 대비 72.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30 젊은 세대에서 희소성 있고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를 선호하며 소비 주체로 떠올라 업계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 도지사는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을 통해 안동소주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수출에 물꼬를 트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귀하게 맺어진 인연을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교류 협력 관계가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생산이 시작된 것은 1494년이지만, 안동소주의 생산은 그 보다 200년이나 더 앞선 1232년이다. 그 만큼 우리의 증류주 기술이 유럽보다 앞섰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금융과 관광의 도시로, 세계적인 위스키 생산 공장과 증류소가 자리하고 있다. 위스키는 곡류(맥아)를 원료로 만드는 증류주로,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를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라고 부른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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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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