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07년 중단된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해결책 내놓을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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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9 15:46  |  수정 2023-03-09 15:47  |  발행일 2023-03-10 제9면
김장호 구미시장, 이 회장에게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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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왼쪽) 구미시장이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에서 이재용 회장에게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지정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2007년 착공 후 중단된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면서 삼성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구미시는 삼성의 역사와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의 결단으로 구미에 통 큰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구미 임수동에 있는 국립 구미전자공고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당초 이 회장의 구미 방문은 구미사업장 내에서도 극비사항으로 부쳐질 만큼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장호 시장이 구미전자공고에 이 회장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 본관 앞에서 기다려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이 회장에게 "2007년 착공 후 중단된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이 언급한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는 2007년 3월 기공식까지 갖고 공사를 진행했으나 중단된 프로젝트다. 당시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의 휴대폰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에 2009년 2월까지 연면적 12만5천400㎡,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의 대규모 기술센터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구미사업장에 기술센터를 건립함으로써 휴대폰 생산과 연구개발 기능을 동시에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 해 8월 구미기술센터 건설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신규 투자를 줄이는 등 감축 경영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사는 중단됐다. 이 사건(?)은 삼성과 구미시민들에게 아직도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구미시민 김모씨는 "당시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완공됐다면 휴대폰 연구인력 2천 명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었다"며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공사 중단을 지금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날 이 회장에게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지정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는 구미를 거점으로 과거 애니콜 신화를 이뤄냈고 현재도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구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구미에 대한 통 큰 투자와 반도체 반도체 특화단지가 구미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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