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대구 JMS 교회 가보니…인근 주민들 반응 '싸늘'

  • 이동현
  • |
  • 입력 2023-03-12 17:26  |  수정 2023-03-13 07:25  |  발행일 2023-03-13 제6면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네티즌들 JMS 등 사이비종교 실체에 경악
온라인 상 떠도는 JMS교회 주소에 대구 4곳도 포함
북구 한 곳은 아래층에 학원 위치하기도…주민들 '소름끼치고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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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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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JMS교회로 지목받은 대구 중구의 한 교회. 입구에는 이른바 '정명석 필체'로 쓰여진 교회 표시가 적혀있다. 이동현 기자

12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북구 국우동의 한 상가 건물.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회가 들어선 곳이다.

 

상가 건물 4층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일요일임에도 내·외부에서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계단에 표시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였다. 입구엔 예배 시간 등이 표기돼 있었으나, 별도 모임·집회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조용했다. JMS 교회 아래층에는 중·고교생들이 다니는 수학·영어 학원 등이 있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JMS 전국 교회 주소' 게시물이 퍼졌다. 게시물에 따르면, 전국에 100여 개가 넘는 JMS 교회가 있다. 대구에도 북구 국우동, 동구 동호동, 중구 동인동, 달성군 화원읍 등 4곳에 MS 교회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는 포항, 구미, 경주 등지에 JMS 교회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동인동 JMS 교회 역시 평범한 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일반 종교시설과는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네티즌들이 게시한 'JMS 교회 구별법'에 나온 '정명석 글씨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었다. 정명석 필체는 글자 아래 획을 길게 내려긋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음 'ㅣ'를 모두 알파벳 'J'처럼 끝이 올라가 있는 형태로 쓴다.


동인동 JMS교회 인근에 사는 김모(여·34)씨는 "다큐멘터리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집 주변에 엽기적인 종교시설이 있다니 상당히 무섭고, 또 혐오스럽다"고 했다.


국우동 JMS 교회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여·43)씨도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위에 JMS 교회가 있다는 자체가 소름끼친다"며 불안해 했다.


정명석은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2008년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최근 또 다른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네티즌들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JMS교회 경험담, 주소 등을 공유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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