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봉분 아래 4개 구멍 확인…분묘발굴죄 적용 검토 중

  • 오주석,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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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16:32  |  수정 2023-03-14 08:47  |  발행일 2023-03-14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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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이 13일 오후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소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모 묘지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양친 묘소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훼손된 봉분의 위치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내막을 조사 중에 있다.

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봉분 아래쪽 사방에 4개의 구멍이 뚫려있고, 이중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나의 돌엔 '생(生)', '명(明)', '기(氣)' 라는 한자가 적혀있다. 두 번째 돌에는 '생'과 '명'이 식별됐으나, 마지막 세 번째 한자가 불분명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지막 한자는 '氣(기)' 또는 '煞(살)'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날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팀 등 5개팀 30명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을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일대에 위치한 이재명 대표 양친 묘소로 보내 추가 증거 수집을 위한 2차 현장 수색 및 감식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봉분 일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분묘발굴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분묘발굴죄는 분묘를 파헤쳐 분묘의 평온과 망자에 대한 후손의 종교적 감정을 해친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대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한다.

아울러 경찰은 묘소 주변에 위치한 방범·사설용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주변 영상을 통해 언제 묘소가 파헤쳐 졌는지 확인 중"이라며 " 미풍양속과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힌 사건인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을 테러라고 규정하고, 즉각 수사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후손들이 잘못되도록 하기 위해 주술의식을 행한 흔적이 분명하다"라며 "21세기에 상상도 못할 저주의 굿판을 벌인 경악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 또,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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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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