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산단 구축…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는?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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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11:22  |  수정 2023-03-16 11:26  |  발행일 2023-03-17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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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정부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경북도·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용인)에 710만㎡ 규모의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용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가 구축될 전망이다.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는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반도체 팹리스(설계)·파운드리(제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표로 인해 구미시민들 사이에선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내용의 글은 페이스북·인터넷카페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구미시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구축은 국토교통부 소관이고,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으로, 사업의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산업부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전국에서 1곳만 지정하는 게 아니라 2~3곳 지정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수도권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성격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은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별개의 사업"이라며 "경북도·구미시는 지난달 산업부에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신청서를 냈고 입지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특화단지는 국내 1곳만 지정하는 게 아니라 2~3곳 지정될 예정으로, 구미시는 애초부터 수도권과 동반지정을 목표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화단지 공모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3개 분야로 진행되는데, 반도체 분야에만 15개 지자체가 신청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에는 작년부터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고 부지·공업용수·전력·인력공급 등 반도체 인프라가 다른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구미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지자체에도 수혜가 가능한 만큼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도체 특화단지는 산업부가 현장 실사·평가 등을 거쳐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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