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대중교통 '노마스크' "마스크 깜빡 잊어도 괜찮아"

  • 윤관식,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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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0 16:04  |  수정 2023-03-20 16:09  |  발행일 2023-03-21 제5면
1천 42일만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짙어진 미세먼지에 KF마스크 쓴 시민 적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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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에서 지하철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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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청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동현 기자
20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청 앞 시내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여전히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코로나 19 이후 1천42일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시민들이 '노마스크'를 반겼지만, 얼굴을 가리는 것에 익숙해진 탓인지 어색함에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봄철 심해진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KF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매곡행 425번 버스를 기다리던 송모(45·대구 서구)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은 착용하고 있다"며 "그래도 이제 깜빡하고 마스크를 두고 나와도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며 웃음 지었다. 일부 시민들은 시내버스 안에서 답답함에 마스크를 벗고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신 뒤 다시 마스크를 쓰곤 했다.

이날부터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1단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에도 코로나19 발생 감소세가 유지 중이고, 의무가 아니어도 마스크 착용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점이 고려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은 지난 2020년 5월 13일 처음으로 의무화됐으며 이번 해제로 1천42일 만에 풀리게 됐다.

도시철도 상황도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호선 두류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10명 중 9명 정도 됐다. 두류역에서 만난 박모(73·대구 서구) 어르신은 "노인들이 특히 코로나에 취약함에 따라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껴야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부 20대 젊은 층은 마스크에서 해방돼 자유를 만끽했다. 두류역에서 만난 20대 유모(여·대구 달서구)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격하게' 반겼다. 유씨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지 꽤 됐는데도 버스나 지하철에선 여전히 착용 의무가 유지돼 답답했다"면서 "이제 대중교통에서도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어 반갑다. 정말 코로나19가 종식돼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등을 우려해 KF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꽤 됐다. 달서구 두류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KF-80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이모(24·대구 서구)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니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마스크를 도로 써야 할 판"이라며 "평소 같으면 답답함에 KF-AD나 일반 마스크에 손이 가지만 오늘은 KF-80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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