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희비 엇갈린 유통업계

  • 이남영
  • |
  • 입력 2023-03-20 17:47  |  수정 2023-03-20 17:48  |  발행일 2023-03-21 제5면
마스크 생산업체·생산량 더 줄어 울상
화장품·뷰티제품 등 매출 증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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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구 유통업계 업종 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화장품, 악세사리 등 업계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지만 마스크 등 방역물품 관련 업체는 팬매가 더욱 저조해질 것이라 우려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20일부터 대중교통수단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가 취해진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장시간 '마스크 족쇄'에서 해방된 소비자들은 색조화장품, 액세서리 등 이른바 '보복 소비'에 적극 나설 태세다. 화장품, 뷰티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켠에선 마스크 등 방역용품 수요는 점차 떨어지고, 중고 거래 플랫폼 되팔기가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대구 유통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마스크 제조 등 방역물품 관련 업체는 관련 제품 판매량이 더욱 저조해질 것으로 보이자 울상이다.


실제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마스크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와 생산량도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외품 마스크 생산 업체 수는 2021년 1천619곳에서 2022년 1천512곳, 올해(2월 중순 기준)는 1천485곳으로 줄었다. 생산량( 지난해 2월 둘째 주 기준) 역시 1년새 1억751만 장에서 4천802만 장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스크 중고거래' 되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재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손쉽게 목도할 수 있었다. 마스크 1개당 200원에 판매하겠다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한때 마스크 1개당 1천500원~2천 원을 웃돌던 때와는 큰 대조를 보인다.


시민 박모(여·45·대구 달서구)씨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몇 달 전 구매한 마스크가 여전히 집 창고에 쌓여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다 완화된다면 미세먼지 등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구매를 거의 착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제품들은 계속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는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이 올 들어 약 4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3월 10일까지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294%나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세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도 145% 늘었다. 액세서리, 헤어 제품 등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는 모양새다.


화장품, 악세서리 등 관련 업계는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후, 색조 화장품 소비 심리가 증가하면서 화장품류 등 꾸미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다가 봄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관련 매출이 더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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