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대구 미분양 물량 60% 대기업…금융위기 전이 물량은 극소수"

  • 구경모
  • |
  • 입력 2023-03-21 17:58  |  수정 2023-03-22 08:54  |  발행일 2023-03-22 제4면
21일 연합뉴스TV 심포지엄서 밝혀
원회룡집값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대구의 미분양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금융위기로까지 전이될 물량은 극소수"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제10회 연합뉴스TV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를 예로 들었다. 그는 "1만 7천 호 미분양이라니 큰일이 날 것 같지만, 대구는 2020∼2021년에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 곳"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급 성수기일 때 나온 물량이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 비싸고, 세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대구 분양시장의 약세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3만6천여 가구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데다, 내년에도 2만1천67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천359호로,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미분양 발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전체 경제 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아직도 분양가는 호가가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높다.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자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버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증가하는) 기울기는 완만하겠지만 미분양 물량 10만 호까지는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며 "민간이 너무 위축돼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서 분양한다든지 해서 변동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