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정기획·與정책위 간 '핫라인' 가동…尹 당정 긴밀협의 지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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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8  |  수정 2023-03-27 11:12  |  발행일 2023-03-28 제4면
28일 국무회의 주재하며 새 당지도부 출범에 심기일전 독려 예정
용산 국정기획·與정책위 간 핫라인 가동…尹 당정 긴밀협의 지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 국정기획·與정책위 간 핫라인 가동…尹 당정 긴밀협의 지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박대출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 간 '정책 공조'를 위한 핫라인이 구축된다. 근로시간 유연화 방안 등 정부 정책 추진과정에서 혼선이 잇따랐던 만큼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정책 설계에서부터 공조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도 모두 당정 간에 긴밀하게 협의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했다. 윤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국민의힘 박대출 신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정 정책 공조'를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근 당정 간 소통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며 핫라인 가동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박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주요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는 것과 맞물려 당과 대통령실 간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정책 구상 단계부터 당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민 의견을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시도로 알려졌다.

당정의 공조에는 정책실장 역할을 맡아온 이관섭 수석이 박대출 의장과 함께 주요 정책에 대한 사전 조율 작업에 적극 관여하게 될 전망이다. 국정기획수석실의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통해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라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근로시간 유연화 방안이 잘못 설계되고 홍보되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민심 이반을 경험했다고 보고, 제대로 된 정책 마케팅을 주문해왔다.

이는 정책을 발굴할 때부터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야 수용성을 높이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 간 소통 채널 활성화는 당이 정책위 산하 정책조정위원회(정조위)를 복원하는 등 정책 기능을 보강하는 것과 일치하는 흐름이다. 김기현 당 대표가 윤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건의하고, 당과 정부 그리고 대통령실 핵심 멤버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수시로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의원들의 참여를 늘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당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정부의 심기일전을 거듭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할 차례지만,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한 각별한 당부를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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