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동체의 상징인 전통시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품 유통의 대형화, 승용차 문화의 생활 패턴 속에 옛 명성을 잃고 있다. 대구만 해도 근자에 서구 비산동 만평시장, 동구 신암동 신암시장, 중구 남산동 보성황실시장이 사라졌다. 다들 30~50년간 운영된 시장이다. 경북의 포항 장량시장, 장성종합시장도 문을 닫았다. 대개는 시설노후화 혹은 장사가 안 된다는 배경을 깔고 있지만, 이면에는 아파트나 주상복합타운이란 개발논리도 자리한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여러 방식이 동원돼 왔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은 '김광석길'을 조성하면서 전국적 명소가 됐다. 초창기 바람몰이에 비하면 다소 위축됐지만, 예술가와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들면서 방치된 시장이 새삼 주목받았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 만촌점이 길 건너 소재한 동구시장에 상생의 손을 내민 것도 유의미하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서문·칠성야시장을 재개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구의 교동시장은 또 다른 사례다. 보석, 컴퓨터 전자기기 전문상점 사이로 젊은 층이 찾는 예쁜 카페와 주점들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일시적 유행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시장문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는 단순한 빌딩, 높은 아파트, 질주하는 차량들로만 구성되어서는 생명력이 없다.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추억을 심고 기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도시문화이다. 도시문화와 경제는 자전거의 두 바퀴나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노력은 공동체 삶에 윤기를 더하는 작업이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는 각 행정구역에 보유한 전통시장을 공동체 문화를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지원책을 아끼지 말기를 기대한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여러 방식이 동원돼 왔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은 '김광석길'을 조성하면서 전국적 명소가 됐다. 초창기 바람몰이에 비하면 다소 위축됐지만, 예술가와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들면서 방치된 시장이 새삼 주목받았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 만촌점이 길 건너 소재한 동구시장에 상생의 손을 내민 것도 유의미하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서문·칠성야시장을 재개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구의 교동시장은 또 다른 사례다. 보석, 컴퓨터 전자기기 전문상점 사이로 젊은 층이 찾는 예쁜 카페와 주점들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일시적 유행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시장문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는 단순한 빌딩, 높은 아파트, 질주하는 차량들로만 구성되어서는 생명력이 없다.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추억을 심고 기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도시문화이다. 도시문화와 경제는 자전거의 두 바퀴나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노력은 공동체 삶에 윤기를 더하는 작업이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는 각 행정구역에 보유한 전통시장을 공동체 문화를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지원책을 아끼지 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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