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32주기 추도식…'개구리소년 재수사' 촉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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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7 16:26  |  수정 2023-03-27 17:27  |  발행일 2023-03-28 제6면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모임 "개구리소년 사건 진상규명위 설치해야"
추모관 건립, 유족 심리치료·생계지원, 범죄피해자구조법 등 진정소급입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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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 32주기 개구리소년 추도식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앞에서 열렸다. 이동현 기자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꼭 밝혀달라"

27일 오후 1시 개구리소년 32주기 추도식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개구리소년 유족들과 경찰청, 대구시, 정치권 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헌화 등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유족 대표 고(故) 우철원군 아버지인 우종우씨와 고 조호연 군 아버지 조남환씨가 추모·안전비를 쓰다듬으며 아들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추도식에서 유족들은 정부·국회가 나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종우 유족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과 부실 수사 의혹이 많다"며 "'예리한 흉기에 의한 타살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판단도 있었다. 반드시 정부나 국회 차원의 개구리소년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재수사 촉구와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추모관 건립 △유족의 심리치료와 생계 지원 △범죄피해자 구조법·살인죄 진정소급입법 등을 요청했다.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은 "어디선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범인에게 호소한다. 이제는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받을 수도, 할 수도 없다"며 "더 늦기 전에 양심선언을 하면 아무런 이유도 책임도 묻지 않겠다. 우리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진실을 알아야 편히 눈 감을 수 있으니 부탁한다"며 호소했다.

또 "경찰이 계속해서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고 있다. 전(前)경북대 법의학과 채종민 교수와 미국에 보냈던 사인규명 의뢰서 원본 파일을 정보공개 청구했지만,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며 "숨기는 것이 없다면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원점으로 돌아가 재수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재수사를 시작한 대구경찰청 장기미제사건 수사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없고 제보에 의존해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난 2006년 만료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으나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참석으로 불발됐다. 전미찾모는 유족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상규명 요청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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