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냉동냉장용 우레탄 패널 개발"…칠곡 삼성판넬플랜트 이귀순 대표이사 인터뷰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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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9 07:58  |  수정 2023-03-29 15:59  |  발행일 2023-03-29 제14면
창업주 남편 독자 기술력 확보
年 이익 30% 연구개발비 투입
키스톤 패널 생산 전력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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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순 삼성판넬플랜트 대표이사.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소재한 <주>삼성판넬플랜트(대표이사 이귀순)는 1999년 설립된 냉동냉장용 패널전문 생산 업체다. 이 분야에선 국내 1위 자리를 수십 년 동안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허권 14건, 실용신안 등록 17건, 디자인 등록 1건뿐만 아니라 KSA9001·ISO2001, 건마크(건축자재검사 합격제품 품질보증)등 품질 시스템 인증획득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주>에스피앤디라는 도어 전문회사를 설립, 패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저온시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상·CJ·농심·투썸플레이스 등 식품회사와 전국 식품생산기지 및 물류창고에 납품한다.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매장과 전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200여 곳에도 납품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일본 코스트코 ·대만 샘스클럽(월마트 자회사)·중국 우한 등 외국에서도 삼성판넬플랜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판넬플랜트가 외환위기 등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 대표의 남편인 창업주 고(故) 이형근씨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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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넬플랜트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판넬플랜트 제공>

이 대표는 "지난해 고인이 된 남편은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쳤다"며 "독자적 기술력 확보와 고객 요구의 맞춤 제품 생산을 위해 연간 이익의 3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제품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조차 우리 회사 제품을 수입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냉동냉장용 우레탄 패널도 개발했다. 일반 건축용 우레탄 패널과는 달리 냉동냉장용 패널은 시공 시 코너 접합부는 물론 벽체와 천장 패널 간의 접합부 등에 기밀(공기가 통하지 못하는 상태)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속식 생산방식으로 우레탄 패널을 생산해야 했다. 이에 단속식 패널로서 준불연 패널을 생산해 변화되는 화재 관련 규정을 충족하면서 시공 시 기밀성도 높아 냉동냉장용패널로서의 역할도 완벽히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일반 패널 두께보다 10mm 더 두꺼운 키스톤 패널을 생산해 단열 효과는 물론 전력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화스너 패널 적용으로 냉동냉장고 내부 압력에 의해 패널이 변형되는 것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패널 간 기밀성을 더 높여 국내 최고의 냉동냉장용 우레탄 패널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탄탄대로를 걷던 삼성판넬플랜트는 또 한 번의 위기를 겪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2023년부터 저온저장고용 패널 납품과 시공에 준불연 인증을 법제화하며 기준을 강화해서다. 기존 성적서를 제출하는 것을 인증서로 바꾸고 내부 단열재만으로도 준불연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반 우레탄 패널은 화재 시 열을 외부에 방출해야 하지만 열을 내부에 가두는 기밀성이 요구되는 냉장냉동용 패널에도 이 기준을 적용했다.

이귀순 대표는 "국토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도 조건 충족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위기는 '위태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위기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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