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처파크가 토끼의 해를 맞아 새롭게 조성한 토끼마을 모습. |
마스크 없는 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나들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른 개화에 상춘객의 마음도 발걸음만큼이나 바빠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4년 만에 제대로 된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느끼고 즐기기에 좋은 가볼 만한 곳은 어디일까.
영남일보는 올해 다양한 축제와 행사, 놀이공원 등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주말판에 게재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행정보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전국 최대 파충류관 '랩타리움' 개장
자연생태계 속 밀림 서식 환경 관찰
카피바라 수영장·코아티 하늘하우스
남미동물과 함께 어울리며 먹이체험
봄 시즌 튤립 등 '플라워 페스티벌'
숲속 방방·토끼놀이터·집라인 즐겨
![]() |
나무타기 선수인 미국너구리 코아티. |
하루가 다르게 봄이 피어나고 있다. 항공편이 열리면서 유럽이나 미국, 동남아 등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멀리 떠나기가 부담이라면 대구 도심을 주목해 보자.
대구 달성군 가창면 네이처파크는 12만평 부지의 식물원 내 초대형 글라스하우스동물원과 방사형 야외동물원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 교감형 생태동물원이다.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에서의 생활환경 그대로 조성해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구성한 실내동물원이다. 그저 구경하는 관람형 동물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동물들과 함께 뛰어놀고, 만지고, 먹이도 주고, 동물과 함께 사진도 찍는 '교감형 생태동물원'이다.
![]() |
쌍둥이를 낳은 안락꼬리여우원숭이. |
![]() |
얼굴은 토끼를 닮고, 몸은 고라니를 닮은 잘 달리는 마라. |
교감형 동·식물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물의 서식지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유도해 내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린이 고객과 보호자에게도 교육하는 등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체험형 동·식물원이다.
특히 지난달 신규 개장한 전국 최대 규모 파충류전시관인 '랩타리움'은 국내 최고 팔루다리움 전문업체와 손잡고 대형 유리 전시관에 식물과 바닥재, 흙과 자갈 등으로 생태계를 만들었다. 물을 흘려보내 동·식물에게 공급하고, 바닥에 미세한 박테리아까지 구성해 파충류의 서식 환경을 자연 그대로 재현했다. 배설물을 박테리아로 자가분해 처리하는 생태복합형으로 구성했다.
팔루다리움이란 실내에 구현된 자연환경에 각종 장치를 통해 식물과 동물에게 물을 공급하는 등 자연생태계를 유지해 열대우림의 자연을 재현해 내는 공법이다. 네이처파크 파충류전시관 전체에 인공이 아닌 자연 상태의 정글을 구현해 희귀 파충류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밀림의 생태계도 관찰이 가능하다.
![]() |
마라는 네 다리 중 뒷다리가 길고, 꼬리는 아주 짧으며, 잘 달리기 때문에 '장거리 주자'라는 뜻의 '돌리코티스'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
네이처파크 랩타리움에는 카이만리자드, 블루트리모니터, 블랙워터모니터, 블루이구아나, 크로커다일모니터, 카멜레온 등 인기 높은 개체들로 구성돼 일반 관람객은 물론 전국 파충류 마니아 및 전문 유튜버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남미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어울림'에서는 기존의 좁은 철창과 콘크리트 바닥은 없애고, 동물 복지 트렌드에 맞춰 흙과 풀이 있는 바닥과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그 외 열대우림 자연서식지에서 수영 선수인 카피바라 수영장, 나무 위가 보금자리인 코아티의 하늘 하우스를 설치했다. 또 설가타 거북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을 조성해 남미 동물을 직접 구경하며 만지고 먹이체험도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 개선을 통해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유산양 등 새로운 동물가족이 탄생하기도 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것이 네이처파크의 설명이다.
![]() |
카피바라와 코아티, 마라, 설가타 등 열대우림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어울림관 전경. |
동물전시 외에도 시즌별 다양한 테마의 축제 구성도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봄 시즌 튤립 등 봄꽃과 함께하는 '플라워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시간 중 진행되는 흑표범 우족 먹방, 자연 방사된 공작들의 점심식사 '공작반상회', 새끼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느껴보는 '피딩주' 프로그램, 사육사와 함께하는 동물탐험대 프로그램도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플레이가든 모래놀이터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숲속 방방놀이터, 토끼와 함께 자연에서 뛰어노는 토끼놀이터, 모험심 가득한 어린이 집라인 등의 놀이 기구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 |
작은 웨스턴빌리지에 사는 울음소리가 돼지를 닮은 기니피그. |
그 밖의 부대시설로는 한식당 영락, 카페 소나무정원, 풀제이드 쉼터 등이 고객 편의를 더하고 있다. 동물원 내 숲길을 가다 만나는 숲속호텔 호텔 드 포레는 한식호텔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네이처파크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우리의 마스터플랜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물원으로 2022년부터 초식동물의 숲, 워킹사파리(사자·호랑이 숲), 원숭이의 숲 등 동물 환경 개선을 위해 사육장 면적을 넓히고 동물들을 재배치하여 동물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면서 방문객의 경험도 향상하고 동물원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파크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다. 커플 할인이나 부산경남 할인 등 각종 할인이벤트도 준비된 네이처파크를 봄나들이 장소로 추천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