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아버지가 남긴 무공훈장 73년 만에 아들 품으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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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3  |  수정 2023-04-12 17:01  |  발행일 2023-04-13 제21면
포항시, 참전유공자 가족에게 훈장 전달
6·25 전쟁서 아버지가 남긴 무공훈장 73년 만에 아들 품으로
1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고(故) 문말삼 하사의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아들인 문해상 씨가 대신해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73년 전 주인을 잃은 참전용사의 화랑무공훈장이 유족의 품에 안겼다.

포항시 흥해읍 행정복지센터는 12일 센터 회의실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 고(故) 문말삼 하사의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화랑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전투에 참여해 보통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뚜렷한 공적을 남긴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문 하사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참전해 전공을 세웠고, 그해 12월 30일 화랑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긴박한 전쟁 상황으로 인해 훈장이 전달되지 못했다가 73년 만에 유족이 대신 받은 것이다.

이날 훈장 전달식은 국방부가 6·25전쟁 당시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아직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공로자를 찾아내는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아버지를 대신해 무공훈장을 전수 받은 아들 문해상 씨는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시고도 생전에 참전 사실을 내색 조차 않으셨던 아버님이 자랑스럽고, 이제라도 공적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아버님의 명예를 높여주신 국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용생 흥해읍장은 "6·25전쟁 당시 결정된 영웅의 화랑무공훈장이 7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가족에게 전달돼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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