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에코프로 그룹, 대구에 'ABB 전용펀드' 수십억 출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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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7 18:15  |  수정 2023-04-18 07:32  |  발행일 2023-04-18
이수창투, 에코프로파트너스-120억 규모 ABB 전용 펀드 운용 업무협약 체결

지난해 234억 규모 1호 이후 두번째...120억원 중 80억원 대구지역 기업에 투자
이수그룹-에코프로 그룹, 대구에 ABB 전용펀드 수십억 출자
17일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에코프로파트너스 이재훈 대표이사, 이수창업투자 정홍규 대표이사, 김유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이 ABB벤처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

대구지역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기술관련 혁신벤처기업들에 투자할 실탄들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234억원)에 이어 올해는 120억원 규모의 2번째 ABB전용펀드가 조성됐다. 이번엔 에코프로그룹과 이수그룹의 계열사들이 각각 자금을 보태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창업투자와 에코프로파트너스는 17일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와 ABB벤처펀드 조성 및 운용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이수-에코 펀드'는 대구시가 창업투자사(VC)연계형 펀드로 기획했고, 지난 달 공모를 통해 운용사를 선정했다.


총 120억원으로 조성될 펀드의 출자금내역을 보면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주>이수페타시스(29억원)와 이수창업투자(1억원·서울 소재)이 출자했다. 최근 2차전지 배터리사업으로 급성장중인 <주>에코프로이노베이션(29억원·청주 본사)과 에코프로파트너스(1억원·서울 소재)도 각각 출자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매년 10억원씩 4년간 출자할 계획이고, 대구은행은 10억원 (추산) 출자를 저울질 중이다. 운용사(VC)들은 출자금 10억원은 별 도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대구시에 다르면 시가 출자한 금액(총 40억원) 의 200%인 80억원이 순수하게 대구에 소재한 ABB기술보유 벤처기업(10개사)에 투자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오는 2031년까지 8년간 운영된다.


이번 펀드를 통해 대구시는 이수그룹과 에코프로 그룹 차원의 지역 산학연 협력 인력양성사업, 지역 ABB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개방형 기술혁신) 사업 등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그룹의 창투사는 조만간 대구에 각각 지점을 개소해 지역기업도 적극 발굴, 지원하게 된다. 역외 유망 ABB기업 유치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홍규 이수창업투자 대표는 "이수페타시스가 대구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 진출을 계속 검토하고 있었다. 대구가 ABB 분야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는 "향후 2차전지 사업 등 에코프로가 가진 역량에 대구 ABB 산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적극 구상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천억원 이상 규모의 ABB전용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도 1~2개 정도 신규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총 400억원 정도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제1호 ABB성장펀드(234억원)를 조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펀드 중 48억원은 대구에 본사를 둔 ABB관련 기업 4~5곳에 투자된 상태다. 올 하반기엔 한국모태펀드와 연계한 150억원 펀드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ABB펀드 조성의 점진적 확대는 수도권에 80%이상 집중돼 있는 벤처 투자금과 열악한 지역투자 인프라에다 고금리, 고물가 등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ABB기업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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