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개된 대면 민방위 훈련 받아보니…재난 상황 시 도움 될 것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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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18:04  |  수정 2023-04-24 18:08  |  발행일 2023-04-25
이론교육 흥미 떨어지고 졸음 쏟아진다는 지적

반면 실습·체험 교육 재밌고 흥미로워
4년 만에 재개된 대면 민방위 훈련 받아보니…재난 상황 시 도움 될 것
20일 오전 대구 북구청 민방위 교육장에서 민방위 지역대 집합교육훈련이 진행됐다. 이동현 기자

지난 20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 북구청 민방위 교육장 앞에는 훈련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하며 모여있었다. 입간판에는 큰 QR(큐알)코드와 함께 민방위 전자출결센터로 접속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전자출결을 원하지 않는 참가자들에게는 종이로 된 교육 훈련통지서 내 교육참가증에 별도로 도장을 찍어주기도 했다. 전자출결은 지난 2018년 서울 동작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현재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자출결센터로 진입해 출석 큐알코드를 만들어 낸 참가자들은 민방위교육장으로 향했다. 일일이 교육참가증에 도장을 찍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자출결로 불편함을 덜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4년 만에 재개된 민방위 집합 교육은 △민방위 제도에 대한 기본 소양 △화생방 △응급구조 △소방안전 등 체험형 실습을 병행했다. 민방위 1~2년 차만 받는 집합 교육이라 첫 대면 훈련 참석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육군 병장 만기전역 후 8년의 예비군을 마친 영남일보 기자도 민방위 지역대에 편성돼 첫 대면 교육에 참가했다.

외부 강사들은 지루한 민방위 교육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애썼다. 이론교육 중에는 많은 참가자가 지루함을 느끼며 졸음을 깨웠다. 쉬는 시간 중 만난 이모(30)씨는 "이론교육은 흥미로운 내용이 없어서 그런지 많이 졸았다"며 "4시간 중 유익한 시간이 있었는지 의문이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완강기 체험과 심폐소생술(CPR) 교육 등 체험형 교육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이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소방안전 교육 내 있었던 완강기 사용법 교육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단상에 올라가 직접 완강기 사용법을 익히고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에는 실제 소방관이 강사로 나서 CPR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응급구조 현장 경험을 살린 재밌는 설명으로 훈련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CPR 교육을 진행한 소방 관계자는 "현장의 사례를 재밌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체험을 곁들이면 참여도가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듣고 올해 처음으로 대면훈련에 참여한 민방위 2년 차 김모(31·대구 북구) 씨는 이번 대면 훈련에 "온라인은 영상을 켜놓기만 하고 딴짓을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집합 교육이라 직접 완강기 사용법을 눈으로 보고 CPR 교육을 받으면서 재난 상황 발생 시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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