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
대구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재공모에서 응모 자격에 일부 변화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립예술단을 위탁 운영 중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7일 올린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재공모 공고에 따르면 이전 공고와 비교해 응모 자격을 일부 수정하고 추가했다.
지난 2월20일 올라온 첫 공모 당시 공고에는 '해당 분야 학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자'로 규정했지만, 재공모 공고에는 지휘학을 명시해 '해당 분야(지휘학) 학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자'로 수정했다. 또 응모 자격 중 마지막 항목에 '현직 교수인 경우 최종합격시 당해 총·학장의 겸임 허가 승인이 가능한 자'를 추가했다.
지역 문화계에선 수정된 내용 중 '해당 분야(지휘학) 학사 이상'으로 자격요건을 정한 것을 의아해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공개모집으로 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뽑은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통상 지휘 전공 석사 이상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지휘학 학사 이상을 지원 자격으로 내 거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특정 악기를 전공한 후 석사 과정에서 지휘를 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들어 젊은 지휘자들은 학부에서 지휘를 전공하는 경우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휘는 보통 학부에서 깊이 있게 배우지 않고, 국내 기준으로 학부에 지휘 전공이 있는 경우도 드물다. 학부에서 지휘를 전공하더라도 석사 학위를 따는 경우가 많다. 재공모를 하면서 굳이 규정을 바꾼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자격요건을 좀 더 명확하게 하자는 의견이 나와 이를 반영했다. 임용 방식에 있어서 보완할 게 있는 경우,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서 진행된 최초 공모에선 면접 대상자 1명을 실연 평가 기회를 주지 않고 최종 불합격 시켜 다소 의문이 들게 했다. 이번 공모는 서류·영상심사를 거쳐 면접 합격자(3배수 이내 응모자)를 대상으로 실연 지휘를 하게 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지휘자는 보통 실기·면접을 같이 본다. 이번 공모에 1명이 서류·영상심사에 합격했을 때 면접 이후 실연 평가는 당연히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탈락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공개모집에서 적격자를 찾을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공모 계획을 발표하며 대구시는 지원자 풀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첫 공모에 5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