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명품 포도 샤인머스캣 명예회복 나섰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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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  수정 2023-05-03 11:10  |  발행일 2023-05-04 제9면
재배농가 200여명 모여 품질관리단 발대식 가져

지난해 1kg당 4천500원까지 하락하자 농민들 자성론 대두
영천 명품 포도 샤인머스캣 명예회복 나섰다
영천 스타 샤인머스캣 품질관리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명예 회복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경북 영천의 명품 포도 샤인머스캣 명예 회복에 재배농가들이 나섰다.

영천 샤인머스캣 재배농가 200여명은 2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영천 스타 샤인머스캣 품질관리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 농가들은 생산·출하·유통 단계별 품질관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해 명예를 찾겠다는 다짐을 했다.

영천 스타 샤인머스캣 품질관리단은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해 착과량, 당도 관리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현장 지도 및 감독에 나선다. 미숙과, 저품질 상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조기 출하 근절을 위한 홍보 활동도 수행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내수 급증과 수출 다변화로 샤인머스캣 재배농가가 급증했으나 이로 인한 과잉공급 사태로 지난해 시장가격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영천지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1천550㏊(1천449 농가)로, 면적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가격은 영천농산물도매시장 기준 2021년(9~12월) 1㎏ 에 8천500~1만1천15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는 동월 기준 4천500~8천원에 거래돼 2021년 가격 대비 평균 43% 하락했다. 특히 공급 물량이 폭증한 지난해 10월엔 1㎏에 4천500원에 거래돼 일부 농가에서 출하를 포기하기도 했다.

일부 농가에서 미숙과 등을 조기 출하함에 따라 품질 하락으로 소비자 신뢰도까지 떨어져 설 대목을 기다리며 저온창고에 보관했지만 가격이 회복되지 않아 재배농가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이에 일부 농가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 등 자성론이 대두된 것이다.

금호읍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A씨는 "지난해 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덜 익은 포도를 출하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농민 스스로 자초했다. 이를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정희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철저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통해 영천 포도의 가치와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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