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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그룹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포항 본사)가 계열사 최초 코스피 입성에 도전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IPO)는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예비심사는 일반적으로 45일이 소요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등 후속 일정을 고려하면 올 8~9월쯤 상장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로 꼽히는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6천652억원으로 전년(3천428억원) 대비 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억원에서 389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가치는 적게는 2조원, 많게는 3조원에 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장에 성공하면 에코프로 그룹 11개 계열사 중 최초로 코스피에 들어선다. 에코프로 그룹에선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자기자본 규모가 커 코스피 입성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을 전구체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약 5만t의 전구체를 생산했다. 2026년 20만t까지 생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최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 발표에 대응하려면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상장 자금을 통해 국내 설비 투자에 나서고, 향후 현금창출 능력을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2차전지 관련주 과열 논란'에 따라 예상되는 엄격한 심사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차전지 종목 과열 양상을 언급하면서 불공정거래 엄단을 지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앞장서 2차전지 관련주 경계 목소리를 내고 있고, 2차전지 업체의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 만큼 질적 심사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업지배구조 등도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 에코프로 그룹이 시도 중인 수직계열화는 어떻게 해석될 지도 주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만드는 전구체는 대부분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납품한다. 외부 고객사가 없다시피 해 에코프로비엠이 흔들리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덩달아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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