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티웨이항공, 유럽 장거리 노선확보 '하늘전쟁' 동참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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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  수정 2023-05-10 07:50  |  발행일 2023-05-10 제13면
대구 본사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확보 움직임...TK신공항 개항 효과 이어질지 관심
대구 티웨이항공, 유럽 장거리 노선확보 하늘전쟁 동참
티웨이항공 여객기 모습. <티웨이항공 제공>
대구 티웨이항공, 유럽 장거리 노선확보 하늘전쟁 동참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저비용항공사 (LCC) 티웨이항공이 유럽 등 장거리 노선운영을 위해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반납될 유럽 노선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이 한 단계 스텝업을 통해 대구경북(TK)신공항 개항 효과를 얼마나 톡톡히 누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최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횟수) 및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 관계자는 "현재 여러 방면에서 논의 중이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LCC라고 해서 중·단거리 노선에만 집중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실제 사업영역 확장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대형 항공기(A330-300)를 도입한 뒤 2대를 추가해 현재 총 3대를 운용 중이다. 연내에 대형 기재를 추가 확보하고, 기단을 꾸준히 키워갈 계획이다.

대규모 채용으로 몸집을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하반기때 두 차례에 걸쳐 객실 승무원 등을 증원했다. 올해도 경력직 운항 정비사, 정비·IT·여객운송·일반직 등을 채용했다.
이같은 행보는 당장 TK신공항 개항과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론 겨냥하고 있다. 지역과 기업의 '윈-윈(Win-Win)'을 노리는 셈이다. 티웨이가 장거리 운항 경험을 충분히 쌓고, 사업을 확장하면 신공항 개항 이후 대구발 장거리 노선 신설도 너끈히 가능하다. 신공항 활성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 등 알짜 장거리 노선이 시장에 나온 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021년 1월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튀르키예, 중국, 영국 등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남은 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반응이다. 필수 신고국가인 중국과 영국의 심사를 거치는 중 슬롯 반납 이슈가 확장됐다. 대한항공은 중국 9개 슬롯, 영국 7개 슬롯을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결합을 승인받았다. 향후 이 슬롯에 진입하려는 항공사가 있으면 슬롯을 넘겨받을 수 있다.

이에 유럽 노선과 미국, 일본 노선도 일부 슬롯이 반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럽 노선 중 런던·바르셀로나·파리·로마 등 6개 노선의 독과점 우려를 지적한 바 있다.
이미 항공사간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대형 항공기(B787-9) 4기를 미국 LA·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 투입한다. 외항사도 지난해 4분기 2만3천787편에서 올 1분기 2만6천63편으로 한국 노선을 증편 운영했다. 4월엔 1만775편을 띄우는 등 꾸준히 공급을 늘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도 "이제 치열한 동남아·중국·일본 시장을 벗어나 사업 영토를 더 확장하고자 한다"며 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한 '하늘전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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