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내 주에싸 대표이사 |
경북 경주의 강소기업 <주>에싸(ESSA)는 창립 후 30년간 오롯이 수처리 기술 분야 연구개발에 몰두해 세계 물산업 선도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이다. 하수처리장, 배수펌프장, 산업하수처리장 등의 물 흐름을 방해하는 부유물(머리카락 등 협잡물)을 수거하는 제진기를 생산·공급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WAY SCREEN, 제진기, 여과장치, 종합 협잡물 처리 장치 설계-제작-설치, A/S까지 제반 시스템을 갖췄다. 현재는 환경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토대로 건축 토목 엔지니어링업 7종과 환경 관련 실시설계, 기계장치 설치, 시공 후 유지관리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건축, 교량과 터널, 수리시설의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에싸의 최첨단 수처리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 바로 ‘3-WAY SCREEN'이다. 최첨단 기술로 하·폐수처리장, 배수 펌프장 등의 물속 부유물을 걸러내는 제진기다. 물속 부유물을 한 면만이 아닌 3면(전방·하부·후방)으로 걸러낸다.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특히 이 제품은 부유물을 절단하거나 손상하지 않고, 끼임현상이 없다. 갈퀴 파손 요인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제작비가 저렴하고 수리·교체 시간이 줄어, 머리카락 등 미세 부유물을 95% 이상 제거한다. 경주시, 삼성전기<주>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에싸는 이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50개국에 국제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신기술을 인정받아 한국환경기술원의 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에싸-SCREEN’도 올해 1월 행정안전부의 재난 안전 신기술에 선정됐다. 부유물을 연속 제거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방식의 제진기다. 빗물펌프장, 배수펌프장, 오수중계펌프장 등의 펌프 유입부에 설치, 부유물과 침강성 부유물을 걸러내는 장치다. 부유물이 계속 펌프에 유입돼 고장 및 작동 정지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한다.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로 배수시설의 안정적인 가동이 중요한 시점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주>에싸 경북 경주 천북공장 전경. <에싸 제공> |
에싸는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처리비용이 많이 드는 슬러지도 양질의 퇴비로 거듭나게 했다.
수처리 기술은 다양하다. 물질분리장치(여과기)는 여과포를 사용해 물 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스펀지롤러로 수분까지 없앤 '탈수 케이크(수분이 제거된 침전물)'로 배출한다. 에싸는 연속적으로 유입되는 원수를 '인(P)방출조' 내 미생물과 혼합한 후 '생물반응조(기계장치)'를 통해 유기물과 질소(N)·인을 처리하는 공법을 쓴다. '슬러지 프레소'장치의 경우 혁신기술로 하·폐수 슬러지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처리한다. 무인 전자동 시스템으로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
1993년에 창립한 에싸는 본사(경주 동천동)와 서울사업소, 생산공장(천북면)을 두고 있고, 1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신기술·녹색·특허 스타 기업·품질 및 환경경영시스템·가족 친화 기업·기업연구소 관련 획득 및 인증서도 즐비하다.
윤영내(공학박사) 대표는 “기업은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니고 우리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번영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