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여객부터 배달까지"…대구 '달구벌자율차 플러스' 24일 런칭(종합)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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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4 18:32  |  수정 2023-05-24 19:06  |  발행일 2023-05-25
오토노머스에이투지, 24일 대구 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에서 달구벌자율차 플러스 런칭
여객부터 생활물류 배송까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7월부턴 배송로봇 2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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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 테크노폴리스 한 도로에서 자율주행 중인 '달구벌자율차 플러스' 내부 모습. 이용객은 차량 내 비치된 태블릿PC를 통해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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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달구벌자율차'에 자율주행을 위한 시스템이 설치된 모습.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평범한 평일 오후. 칼퇴근후 귀가하니 시계는 오후 7시를 향하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집에 저녁거리가 없다. 배달앱을 열어 이것저것 살펴보지만 최소 주문금액을 채우려니 돈도, 음식량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포장 주문을 하면 다시 차를 타고 나서야 하지만 다녀왔을 때 주차공간이 있을지도 걱정이다.


최근 길을 가다 본 '달구벌자율차+'가 떠올랐다. 배달 대행이 가능하다고 본 기억이 난다. 앱을 깔고 출발지와 도착지, 받을 물건을 입력하니 요청이 접수됐다. 음식차량이 도착할 때쯤 집 앞으로 나가니 배달로봇 한 대가 다가온다. 임무를 마친 로봇은 유유히 사라진다.


이는 대구의 통합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달구벌자율차 플러스'를 개발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컨소시엄이 구상한 미래상이다. 달구벌자율차 플러스는 기존 여객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 '달구벌자율차'의 후속작이다. 생활물류 배송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달구벌자율차 플러스의 최종목표는 자율주행 셔틀을 통한 배송 시스템 무인화다.


현승화 a2z의 ES개발1팀장은 "지금은 자율주행 매니저와 서비스 매니저가 차량에 탑승한 채 운행하지만 최종적으론 무인 서비스 개념 정립이 목표"라면서 "현재 물건을 주고 받는 데는 서비스 매니저가 상당 부분 개입하지만 한달 뒤엔 배달 로봇이 투입된다. 개입 비중을 점차 낮추겠다"고 했다.


자율주행차와 배송 로봇을 엮은 '수요응답형(DRT)' 서비스 제공을 표방하는 달구벌자율차 플러스가 24일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7월엔 배달 로봇(2대) 투입,서비스 지역을 대구국가산업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a2z는 이미 달구벌자율차를 통해 여객 서비스 1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운영 5개월 만에 누적 호출 2천건, 탑승객 3천명을 돌파했다. 누적 주행거리도 1만5천㎞에 이른다. 이용객 상당수는 2㎞ 내외 초단거리 이동에 서비스를 활용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4.98점(5점 만점), 재이용률 65%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날 실제 탑승해본 달구벌자율차 플러스는 안전하고 정확했다. 자율주행 시작 안내 멘트로 출발한 차량은 교통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했다.보행자 신호등이 초록불이면 완전 정지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에 다시 움직였다. 도착지도 설정한 곳과 불과 50㎝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돌발상황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엔 매니저가 개입했다. 한 굴착기가 도롯가에 정차해 차선이 막히는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 그러자 자율주행 차량이 알아서 주행을 멈췄다. 이후 매니저는 동승한 기자에게 멈추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돼 장애물을 지날때까지는 1~2초간 직접 운전을 했다. 이후 다시 자율주행으로 전환됐다.


달구벌자율차 플러스는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서비스 구간 내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고 가상 정류장을 설정하면 된다. 실시간 이동 현황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2~8시, 무료(올 연말까지)로 사용할 수 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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