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트업계 '우물안 개구리'서 벗어나 세계시장 도전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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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5 17:59  |  수정 2023-05-26 14:55  |  발행일 2023-05-26 제11면
25일 2023 대구 스타트업 포럼 열려
삼성전자, 플러그앤플레이 임직원 강연
대구 벤처생태계 구체적 방향타 없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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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용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이 25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구 스타트업 포럼에서 발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PNP)'와 삼성전자 등은 대구지역 스타트업계에 글로벌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25일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구 스타트업 포럼'이 열렸다. 올해 첫선을 보인 이 포럼엔 지난 4월 대구사무소를 연 PNP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C-Lab 아웃사이드 대구를 개소한 삼성전자,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문 벤처투자사 '비전벤처파트너스'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진출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구 스타트업과 기업 지원 기관들이 구체적으로 지향해야할 정책 방향타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샛별 비전벤처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시장이 오히려 어렵다. 미국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기술 검증 등을 마치고 기초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다면 곧장 가까운 해외 시장으로 나가서 해외를 기반으로 스케일업(폭발적 성장)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황보용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도 "C랩 아웃사이드는 5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서 시리즈B 이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넓힌다"며 "C랩 아웃사이드에 합류하면 삼성전자와 '윈-윈'을 노릴 수 있다. CES에선 삼성전자가 C랩 전용 부스를 차리는데 자리도 좋고, 혁신상 등 성과를 올릴 노하우도 공유한다. 해외 시장 노출 면적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브랜든 조 PNP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유행을 선도하고 또 역동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진출을 어려워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수십번씩 문을 두드려야 열린다. 한차례 미팅을 한 것에 만족하기 보다 진정으로 친구, 가족이 되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대했던 대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관련 제언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와 대구시 5대 신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제시하는 방향도 고려했지만 C랩 아웃사이드 소개에 그쳤다. 

삼성전자 측은 "대구에서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신산업과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러한 신산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자 이번 발표에서 경계를 짓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에서 열린 '헬스 스타트업 데이'를 대구에서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헬스 스타트업 데이는 자사 디지털헬스팀과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벤처투자사 등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1기 멤버 5곳 중 2곳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다루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법하다.

브랜든 조 PNP 한국지사 대표는 "현재 대구시와 함께 벤처·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참여 업체를 모집 중이다. 올 하반기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에 집중한 프로그램과 대·중견기업 대상 혁신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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