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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범람했던 경북 포항시 냉천 하류. 24일 현장에서는 외관상으로 복구 공사가 진행되는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경북 포항시 냉천 인근 주민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에 또다시 지난해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하천 피해 복구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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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쯤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냉천 물이 불어나 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
냉천 인근 주민 한모(32) 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집이 물에 잠겼다.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괌 등에서 일어난 태풍 소식을 들으니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아직 공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지날 때마다 계속 불안하다. 하루빨리 공사를 시작해 끝마쳐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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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되자 주민들이 짐을 챙겨 대피를 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힌남노 피해에 따른 냉천 외 13개 하천에 대한 조기복구 사업은 지난 23일부로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태풍 피해를 본 지 8개월이나 지난 시점이다. 행정에서는 이 기간에 응급복구, 실시설계 용역 착수, 행정안전부 사전심의, 재해복구공사 발주 등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오는 2025년 12월까지지만 경북도는 최대한 공기 단축에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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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의 한 풀 빌라 건물이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무너져 있다. 영남일보 DB |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며, 시급성을 고려해 우기 전 착공을 위한 기간 단축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가장 큰 피해를 준 냉천 관련 공사는 5개 구간으로 분할 발주하고 퇴적토 반출 중심으로 우선 착공에 들어가 통수 단면적을 넓히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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